"주진우, '윤석열 패밀리'" 김용민 저격에 진중권 "친문 내 권력다툼 시작했나"

주진우 기자/연합뉴스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 멤버로 왕성한 방송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주진우 기자가 윤석열 검찰총장과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해 다소 비판적인 입장을 내놓은 것과 관련,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이 주 기자의 최근 행보에 대한 해명하고 나선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친문 내 권력싸움의 표출’ 아니냐는 견해를 내놨다.

진 전 교수는 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김 이사장의) 멘탈리티 보세요. ‘우리 편’, ‘한 편’, ‘같은 편’, ‘피아구분’…휴, 애들도 아니고”라면서 ‘정치적인 것의 본질은 피아구분에 있다’는 독일 헌법학자 칼 슈미트의 말을 인용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주 기자의 실명을 공개하면서 ‘윤석열 패밀리’라고 날을 세운 김 이사장의 페이스북 글을 옮긴 뒤 “(채널A 검언유착 제보자) 지모씨가 윤석열-주진우랑 묶어 양정철을 치려고 흘린 것 같기도 하다”“면서 ”워낙 나꼼수가 유명하다 보니 관심이 ‘나꼼수 내전’으로 모이는 듯하다“고 상황을 짚었다.

진 전 교수는 이어 ”친문들 사이에서 윤석열-추미애 처리를 놓고 분란이 있나요?“라며 ”아니면 차기를 둘러싸고 벌써 권력다툼을 시작했나. 혹시 아시는 분?“이라고도 적었다.

여기에 덧붙여 진 전 교수는 ”(김)어준이는 누구 편? 진우 편, 아니면 용민 편?”이라면서 “아무튼 걔들 ‘안의 진중권’ 주진우 동지의 귀순을 열렬히 환영한다”면서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김 이사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진우 기자의 해명을 기다립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을 통해 “주진우 기자가 우리 편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분들이 적지 않다. 그 심연에는 주진우 기자가 우리와 계속 한 편이어야 한다는 간절한 소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공감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연합뉴스

그러면서 김 이사장은 “비교적 가까운 위치에서 그동안 주진우 기자의 행적과 발언을 살펴볼 때에 그가 과연 같은 편인지 의문을 가질 일이 적지 않았고 마침내 그를 ‘윤석열 패밀리’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뼈아픈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상황을 전했다.

김 이사장은 또한 “저도 처음에는 그와 윤석열의 관계가 인간적으로 가까운 사이에 그치는 게 아닌가 보려 했다. 그러나 그가 ‘윤 패밀리’로서, 윤의 정치적 이익을 대변하는 역할을 해왔다면, 윤석열이 물러나야 한다고 믿는 지지자 절대 다수에게 같은 편인 양 기만한 행위는 용납받을 수 없다”고 주 기자를 향해 날을 세웠다.

아울러 김 이사장은 “개인적 차원에서 주진우 기자에게 묻고 답을 듣는 게 아니라 의혹을 해소하는 과정을 공개된 장에서 펼쳐보려 한다”면서 “이 모든 의혹 제기와 규명을 공론화함으로써 책임 있는 답변 즉 구속력 있는 답변으로 끌어내는 게 공익에 보다 합치된다고 판단했다”고도 했다.

여기에 덧붙여 김 이사장은 “개인적으로 신뢰하는 의원과의 통화에서 공개질의가 내분을 야기할 우려도 들었다”면서도 “그러나 이렇게 전선이 명확할수록 피아구분은 명확해져야 한다”고 주 기자의 해명을 요구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서 “제가 취재한 증언에 따르면, 강력한 검찰총장 후보로 거론되던 윤석열씨가 양정철씨와 회동할 무렵에 주진우 기자도 그 자리에 합석했다”면서 “양씨가 윤씨를 (언론 보도 외에는) 잘 모르던 시기였기에 주진우 기자가 두 사람을 소개해준 것으로 해석된다. 증언에 따르면, 총 4명이 있었던 이 자리에서 주진우 기자는 윤석열씨에게 ‘형’으로 호칭하며 양씨에게 반농담조의 충성맹세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연합뉴스

김 이사장은 더불어 “복수의 증언에 따르면, 검언유착 관련 문제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 후, 주진우 기자는 추 장관을 찾아가 조언을 한다며 장관이 발동한 총장에 대한 수사지휘권은 부당하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가 추 장관의 노여움을 산 일이 있었다”면서 “여론을 빙자해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에 제동을 걸려고 한 것은 아니었나. 혹시 그 견해 피력은 혹시 윤석열 씨의 뜻을 전한 것인가”라고도 물었다.

뿐만 아니라 김 이사장은 4가지 항목의 공개 질의를 주 기자에게 전하면서 “답변이 미흡하거나 해명이 제가 공개하지 않은 객관적 정황에 배치될 경우 추가질문을 할 수도 있음을 말씀드린다”라고 적었다.

김 이사장은 그러면서 “다시 한 번 검찰개혁을 열망하는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여러분이 보내주시는 어떤 비판도 달게 받겠다”고 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A를 한때 가족같이 여기고, 그에게 불이익을 가하는 시도에는 모든 것을 걸고 싸우리라 다짐했던 저에게 이제 매우 혹독한 결심의 시간이 다가온 것 같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김 이사장은 “기자란 원래 배고프고 외롭고 기피당하는 직업이다. 힘없고 억울한 사람들 편에 서서 진실을 밝혀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 A는 윤석열 한동훈에게 그러한 사람인가요?”라며 “(내일)당신의 실명을 거론한 공개질의서를 내놓겠다. 그사이에 입장표명을 하기 바란다”고도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연합뉴스

김 이사장은 직접적으로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네티즌들은 A씨가 주 기자라는 해석을 내놨다.

한편 주 기자는 지난달 26일 자신이 진행을 맡은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참여연대나 진보적인 단체들, 그리고 정의당에서도 ‘추미애 장관이 너무 한 거 아니냐고’ 이야기 한다”며 추 장관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보였다.

다음날에도 주 기자는 추 장관이 윤 총장에 대한 ‘직무배제’ 명령의 이유로 꼽았던 ‘법관 사찰 문건’에 대해서도 “검사들이 만든 ‘사찰’ 정보라고 하는 문건 수준이 조악한 부분이 있다”고도 했다.

이같은 주 기자의 발언을 두고 여권 지지자들의 주 기자를 향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주 기자가) 최근에 태도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이런 배경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을 수사한 윤석열 검찰에 대한 신뢰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윤 총장과 주 기자는 최고의 파트너 아니었을까, 확실한 것은 두 사람 모두 개혁 대상”, “진보 최고 스피커의 배신”, “윤 총장 장모 등에 대해서는 별로 얘기한 게 없는 것 같다” 등의 의견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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