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견인하는 반도체...삼성전자·SK하이닉스 역대 최고가

삼성전자·삼성전자우 신고가 경신
SK하이닉스 12만원대 눈앞에 둬
원익IPS 등 반도체 장비주도 강세

국내 한 반도체 사업장에서 직원들이 생산라인을 걸어가고 있다./서울경제DB

반도체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시가총액 1·2위 반도체 기업들이 신고가를 경신하는 가운데 원익IPS(240810)·이오테크닉스(039030) 등 반도체 장비주도 전날보다 오른 모습이다.

4일 오전 9시 57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100원(3.01%) 오른 7만1,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의 역대 최고가다. 삼성전자우(005935)(1.71%)도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최근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에 대해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크게 메모리반도체 시황 개선과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 성장을 투자 포인트로 거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로 9만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이 새로운 먹거리로 확고하게 자리잡을 전망”이라며 “공급 증가세 둔화와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2021년 초 메모리 수급도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2021년 2·4분기부터 서버 D램 가격이 전 분기 대비 두 자릿수 상승할 것이라고 기본 가정을 바꿈에 따라 (삼성전자의) 2021년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보다 각각 0.8%, 4.4% 상향한 276조 원과 50조 8,000억 원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메모리반도체 ‘투 톱’으로 꼽히는 SK하이닉스도 최근 신고가를 꾸준히 경신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7,500원(6.73%) 오른 11만 9,000원까지 오르며 12만 원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강세 랠리가 코스피의 신고점 기록 경신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보고 있다.

대신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11만 5,000원에서 14만 원으로 높여 잡기도 했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만 타오위안에 위치한 마이크론의 D램 팹에서 3일(현지 시간) 정전이 발생했다”며 “이번 정전 사태로 고객사가 재고를 서둘러 확보하려는 수요가 발생하면서 (메모리 반도체의) 상승 사이클 진입 시점이 빨라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망했다.

일부 반도체 장비 관련 기업의 주가도 자극을 받았다. 원익IPS는 전날보다 1,450원(3.47%) 오른 4만 3,200원을 기록 중이며 장중 한때 4만 3,65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오테크닉스(5.39%)도 전날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디바이스이엔지(187870)(-0.53%)는 장중 3만 8,75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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