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배 알체라 대표이사.
얼굴인식 인공지능(AI) 개발사 알체라가 이달 코스닥에 입성한다.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공모가를 낮추는 강수를 둔 만큼 공모에 흥행할지 관심이다.
알체라는 4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열고 200만 주를 공모한다고 밝혔다. 주당 공모가는 8,000~1만원으로 공모 예정 금액은 최대 200억 원이다. 이날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10~11일 일반 청약을 계획하고 있다. 상장 예정일은 21일이며 신영증권이 주관 업무를 맡았다.
2016년 설립된 알체라는 얼굴인식 관련 AI 개발사다. 네이버가 선보인 카메라 어플리케이션 스노우의 얼굴인식 기능이 알체라의 작품이다. 모자·안경·토끼 귀·수염 등 가상 물체를 얼굴에 부착해 사진을 찍는 증강현실(AR)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도 주요 고객사다. 지난해 삼성전자를 통해서는 13억원, SK텔레콤에서는 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얼굴인식 기반 결제 시스템 ‘신한 페이스페이’에도 기술을 제공 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외교부의 안면인식 여권 발급사업에 우선협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네이버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의 지속적인 협업도 기대된다. 네이버의 자회사 스노우가 이 회사의 주요주주이기 때문이다. 창업 직후 네이버는 알체라에 지분투자를 단행했고 공모 전 기준 스노우 지분율은 18.19%다. 최근에는 자체 알고리즘으로 완성한 얼굴인식 기반 출입통제 시스템 ‘알체라 ACS’도 출시했다. 출시와 동시에 이미 다양한 협업사와 계약을 체결하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약 23억 원 규모의 구매주문서를 수령했으며, 글로벌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높은 기술력을 앞세워 공모에 흥행할지도 관심이다. 알체라는 당초 제시한 공모가를 낮추는 등 성공적인 수요예측, 일반 청약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해왔다. 당초 알체라가 제시한 공모가는 9,000~1만 1,000원이었으나 이를 8,000~1만 원으로 낮춰 잡았다. 공모가 상단 기준 시가총액도 최대 1,471억 원에서 1,337억 원으로 약 130억원 가량 할인했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