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윌, 노량진역 논란에 당혹 “그러나 우리는 노량진을 합격의 메카로 만들고 싶다”


최근 코레일 서울 지하철 1호선 노량진역 역명부기 사용에 종합교육기업 에듀윌(대표 박명규)이 참가하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입찰에 실패한 노량진 기존 학원 사업자들은 물론 정의당 동작구 위원회까지 반대하고 나서며 찬반 의견이 엇갈리는 중이다.

최근 코레일은 고질적인 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역명부기 유상판매’를 통한 수익사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현재 사설병원이나 사립학교, 운전면허 학원 등 60여개의 역명부기가 사용 중이다. 코레일에서 참여 기업을 모집하고 사안에 따라 자치단체장과 지역주민 의견을 수렴하여 최종으로 결정하게 된다.

현재 에듀윌은 지난 10월 30일 노량진역 역명부기 유상판매 사업에 ‘에듀윌 학원’으로 입찰에 참여하고 주민 찬반투표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투표에 통과하게 되면 앞으로 노량진역 안내방송에는 “이번 역은 노량진, 에듀윌학원입니다” 라는 방송이 나오게 된다.

에듀윌은 최근 노량진에 경찰공무원과 소방공무원 학원을 오픈했으며, 내년 상반기에는 9급공무원 학원을 오픈할 예정이다. 에듀윌 관계자는 “노량진 일대에 자사의 주요 학원들이 속속 오픈하면서 부역명 광고가 적합하다고 판단, 노량진역 역명부기 입찰사업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의 반응은 찬반으로 나뉜다. ‘지하철이 해마다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데 대책이 필요하다’, ‘광고 수익으로 공적인 효과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는 등 경제적인 측면에서 기대감을 나타내는 의견이 있는 한 편, ‘노량진역이 특정학원의 이름으로 대표되는 것은 부적절하다’, ‘어른들이 혼란스러워 한다’라는 등의 냉소적인 의견으로 나뉘고 있다.

에듀윌 관계자는 “코레일뿐 아니라 서울 지하철 곳곳에 음성광고와 옥외광고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번 광고 역시 정상적인 입찰과정을 거쳐 결과를 기다리는 중인데, 다른 광고의 사례와는 달리 논란이 되어 황당하다” 라며 “자사 홍보 효과뿐만 아니라, 코레일 재정에 보탬이 되어 공공의 이익을 도모하는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라며, “종합교육 1위 사업자로서 노량진 일대를 합격의 메카로 만들 수 있는 회사의 강력한 역량이 있다. 이와 지역주민의 발전 열망이 상생했으면 한다. 그러나 어떠한 결과가 나오든지 주민, 지자체, 코레일의 의견에 따르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동작구청은 3년간 에듀윌이 노량진역 부역명을 구입한다는 내용의 안내서를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오는 7일까지 주민의견을 수렴 중이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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