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 시간) 미국 뉴멕시코에서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한 움베르토 로살레스의 장례식을 찾은 유족과 친구들이 애도하고 있다. 이날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151만 명을 넘겼다. /AFP연합뉴스
전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한 이들이 150만 명을 넘어섰다. 미국과 영국·이탈리아·독일 등에서 연일 사상 최다 사망자 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추수감사절을 보낸 미국의 경우 입원 환자와 확진자 수도 늘어 악화일로를 걸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4일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151만 명을 넘어섰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28만 2,829명(전일 기준)으로 가장 많으며 브라질(17만 5,307명), 인도(13만 9,227명), 멕시코(10만 8,173명), 영국(6만 13명), 이탈리아(5만 8,038명), 프랑스(5만 4,140명) 등이 뒤를 이었다. 이란과 스페인·러시아에서도 각각 4만 명 이상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다.
문제는 여전히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3일 미국에서는 2,918명이 사망해 역대 최다 사망자 수를 기록했다. 미국은 1일 2,669명에 이어 이튿날에도 2,873명이 숨을 거두는 등 연일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다. 상황은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는 10만 667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 수 역시 21만 8,576명으로 전날 세운 역대 최다 기록을 넘어섰다. 조지워싱턴대의 심장전문의인 조너선 라이너 박사는 “다음 주 이맘때 일일 사망자 수는 약 3,000명일 것”이라며 “이는 9·11테러가 매일 일어나는 꼴”이라고 말했다.
유럽도 상황이 좋지 않다. 독일에서는 지난 1일 역대 최다인 497명이 사망했다. 2~3일 사망자도 각각 453명과 448명을 기록해 이달 들어 줄곧 400명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7~9월 하루 사망자 수가 대체로 한 자릿수였던 것과 비교하면 급증한 것이다. 이탈리아에서도 3일 993명이 목숨을 잃어 역대 최다 사망자 수를 기록했다. 3월 21일 921명의 사망자를 낸 이탈리아는 이후 통제에 성공했고 6~9월 일일 사망자 수는 10명 내외에 머물렀다. 하지만 10월부터 사망자 수가 급증해 결국 하루 동안 약 1,000명이 숨을 거뒀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