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여야, 공수처 '원내대표 중심 협상'에 의견 일치"

공수처, 이른 시일 내 정치력 발휘해 여야 합의토록 노력할것

박병석 국회의장이 4일 국회 의장실에서 열린 교섭단체 정당대표 회동에서 시간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병석 국회의장은 4일 여야 대표 회동 결과와 관련해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문제는 여야 원내대표 중심으로 협상한다는 점에 대해 의견 일치를 봤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이날 국회의장실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현안에 대해 광범위하고 솔직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며 “공수처와 관련해서는 이른 시일 내에 정치력을 발휘해서 여야가 합의하도록 최대한 노력을 다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장은 “공정경제 3법, 노동관계법은 다음 주에 정책위의장과 원내수석부대표들이 의장 주재로 이 자리에서 회의할 것”이라며 “사안에 따라 필요하면 관련 상임위원장이나 간사들과도 함께 논의하겠다. 논의해서 속도감 있게 처리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중대재해기업처벌법에 대해서는 “중대 재해를 예방하고 합당한 책임을 지도록 밀도 있게 협의해 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민수 국회 공보수석은 “박 의장은 공정경제 3법, 노동조합법 이외에도 근로기준법, 사회적참사 특별법 등에 대한 여야의 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며 “의장 주재로 양당 정책위의장, 원내수석부대표가 회동하고, 필요한 경우 해당 상임위원장, 여야 간사까지 참여해 주요 법안 별로 정리해나가자는 의견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앞서 박 의장은 공개 발언에서 여야 대표가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개정안 등 쟁점 법안에도 합의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박 의장은 “예산안이 여야 합의로 법정 기한 내 처리된 것은 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고 예산 부수 법안이 합의로 처리된 것도 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며 “절박한 처지에 있는 우리 서민들에게 큰 위안이 됐으리라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박 의장은 이어 “이런 전통이 계속됐으면 좋겠다”며 “법안도 어제까지 국회가 생긴 이래로 제일 많은 법안을 처리했다. 법안 처리율도 16대 국회 이후 20년 만에 제일 높다. 국회가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 의장으로서 뜻깊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어 “민생법안은 많이 처리한다는 원칙이 시행돼 국민에게 신뢰를 줄 수 있었는데 정작 이제 큰 쟁점법안이 남아있다”며 “두 분이 통 큰 합의를 해서 어려움에 빠져있는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박 의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한 ‘일하는 국회법’을 두고는, “다행인 것은 그동안 쟁점이 된 법안에 여야가 합의한 것”이라며 “확실히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다. 법률·예산 등의 분야에서, 때로는 좋은 의미에서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혜인인턴기자 understa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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