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수표' 청약에…2030세대, 청약 경험 26% 뿐

"청약통장 있다" 응답자 85%인데
청약 도전 시도는 적어…"정보 불균형 탓"
제도 이해 부족·자금 문제 등 꼽아


‘난수표’ 수준으로 복잡한 청약제도 탓에 2030 세대가 청약통장을 대부분 갖고 있으면서도 정작 분양 도전 경험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이 업체가 지난달 20일부터 26일까지 20~30대 자사 앱 이용자 6,9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본인 명의의 청약통장을 보유했다고 밝힌 응답자는 전체의 84.6%(5,917명)에 달했다. 연령별로 보면 30대의 88.6%(2,747명(, 20대의 81.5%(3,170명)가 청약통장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청약 접수 경험이 있는 2030 세대는 4명 중 1명 꼴인 26.2%(1,833명)에 불과했다.


청약 경험이 없는 응답자들은 혼인 여부에 따라 그 이유가 다르게 나타났다. 미혼 응답자 중에서는 ‘청약 제도에 대한 이해 부족’을 꼽은 응답자가 37.9%(1,728명)로 가장 많았고 △자금부족 25.8%(1,174명) △낮은 가점 14.9%(680명) △청약 계획 없음 13.2%(602명) △자격 미달 8.1%(370명) 등으로 나타났다.


기혼층에서는 ‘자금 부족’이 41%(247명)로 가장 많았고 ‘청약 제도 이해 부족’이 28%(169명)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낮은 가점 18.7%(113명) △자격 미달 6.6%(40명) △청약 계획 없음 5.6%(34명) 순이었다. 복잡한 청약제도와 부족한 자금이 청약 도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 요인인 셈이다.

다만 청약 경험은 없어도 청약에 대한 관심 자체는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심 단지의 모집공고문을 찾아봤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63.9%(4,467명)였고, 청약 가점을 계산해봤다는 응답자도 42.1%(2,946명)이 있었다.

스테이션3 다방 관계자는 “2030 세대를 위해 청약 시장의 문이 열린 가운데 정보 불균형으로 인해 여전히 젊은 층에게 청약 도전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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