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사업 입찰과정 두고 삐걱

한수원 컨소시엄, 지난 3일 수자원공사에 재검토 요청 공문 보내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EDC) 조감도./사진제공=한국수자원공사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EDC)’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둘러싸고 잡음이 나오고 있다. 고배를 마신 한국수력원자력 컨소시엄이 발주처인 한국수자원공사에 재검토 요청을 했다.

4일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한수원 컨소시엄은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에 문제를 제기하며 재검토를 공식 요청했다. 지난 1일 한화에너지가 주축이 된 ‘더 그랜드 컨소시엄’이 한수원 컨소시엄을 제치고 이번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문제가 되는 점은 ‘익명성 위반’ 부분이다. 더 그랜드 컨소시엄은 사업계획서에 특정 업체명을 헬스케어 참여사로 노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자원공사가 공지한 부산 스마트시티 공모지침서에 따르면 익명성 위반 시 감점은 건당 3점, 최대 15점이다. 평가 당시에도 평가위원들의 해명 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컨소시엄 구성 회사에 대한 표현도 논란을 촉발했다. 더 그랜드 컨소시엄은 평가과정에서 ‘국내 대표 포털업체’가 컨소시엄에 참여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클라우드’의 참여를 ‘네이버’가 합류하는 것처럼 표현했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더 그랜드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았고, 사업참여의향서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본금 규모도 잡음을 키우고 있다. 이번 사업에 필요한 토지 구매를 위해서는 1,100억원 가량의 자본금이 필요하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더 그랜드 컨소시엄의 자본금은 400억 규모라는 점이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더 그랜드 컨소시엄 측은 평가과정에서 토지대금을 위한 대출 확약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출 확약서에 대한 면밀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는 문제가 없다고 본다”며 “한수원컨소시엄에서 재검토 요청하는 공문이 지난 3일 오후에 접수되어 검토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DC는 부산시 강서구 일원 2.8㎢(약 84만 평) 부지에 약 3,400세대가 입주하는 국내 최대 규모 스마트시티 사업으로 에너지, 유통, 물류 중심의 도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부산 강서구 일원은 3개의 하천이 합류하는 세물머리 지점으로, 수변 공간의 잠재력을 활용해 물을 테마로 하는 도시계획과 스마트 서비스를 구현하기에 최적화된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김성태기자 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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