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세계 자동차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지만 국내 수입차 시장은 외연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3곳에 불과했던 수입차 ‘1만 대 클럽’이 올해는 7곳까지 늘어났습니다.
2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1~11월 누적 판매가 1만 대를 넘긴 브랜드는 메르세데스벤츠·BMW·미니(MINI)·아우디·폭스바겐·쉐보레·볼보 등 총 7곳으로 집계됐습니다. 국내 수입차 업계에서 한 브랜드가 연간 1만 대 판매를 넘겼다는 것은 대중성과 수익성을 확보했다는 지표로 통합니다.
판매량으로 보면 △벤츠 6만 7,333대 △BMW 5만 2,644대 △아우디 2만 2,404대 △폭스바겐 1만 4,886대 △볼보자동차 1만 1,446대 △쉐보레 1만 1,416대 △미니 1만 152대 등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만 대를 넘긴 수입차 업체가 메르세데스벤츠·BMW·렉서스 3곳에 불과했던 점과 비교하면 올해 수입차 브랜드의 전체 판매량 상승은 물론 저변까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메르세데스벤츠 10세대 E-클래스.
업계에서는 ‘개소세 인하’ 영향이라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정부는 지난 7월부터 개소세율을 3.5%로 조정하고 할인 한도(100만 원)를 없앴습니다. 이로 인해 6,700만 원 이상 고가의 차량에 돌아가는 개소세 할인 혜택이 중저가 차량보다 커졌습니다. 여기에 수입차 업체들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한다며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들고 나오면서 수입차 구매를 망설였던 고객들이 잇달아 구매에 나선 것입니다. 또 코로나19로 여행 경비 등이 줄어들자 플렉스(FLEX) 소비에 나선 젊은 층의 구매도 한 몫 했다는 분석입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는 개소세 할인 한도가 없고 수입차 업체들도 연말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만큼 수입차 판매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