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거리두기 효과 불충분...코로나19 발병 규모 커질 듯”

역학조사가 코로나19 전파 속도 못 따라가
지난주 감염 재생산 지수 1 이하로 낮춰야
“확산세 꺾일 때까지 모임·이동 자제해달라”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는 가운데 방역당국이 5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 효과가 충분히 나타나지 않아 앞으로 발병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며 “최근 1주간 일평균 국내발생 확진자 수는 487.9명으로, 전주 대비 80여 명이 늘어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주 감염 재생산 지수는 1.4 수준으로, 이는 환자 1명이 1.4명 정도를 감염시키고 있다는 의미”라며 “이 지수를 1 이하로 낮추지 못하면 유행의 크기는 계속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도권에서는 지난달 19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24일부터는 2단계를 적용했다. 하지만 거리두기 격상 효과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지 않다.

임 단장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그간 지역사회에 잠재된 감염이 누적돼 있기 때문”이라며 “아직까지는 (거리두기 격상의) 효과가 충분히 나타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최근 수도권에서는 감염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어서 이 지역에서의 이동 자제는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역학조사가 코로나19 전파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것도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임 단장은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불분명 사례)가 약 20% 정도로, 이는 전주 대비 증가하는 추세”라며 “중앙과 지방자치단체에서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접촉자 추적에 나서고 있지만 감염 확산의 규모가 크고 사례가 너무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임 단장은 이번 3차 유행의 특징과 관련해 이렇다 할 ‘중심 집단’ 없이 일상 곳곳에서 감염이 확산하는 새로운 양상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금의 코로나19 유행은 어느 특정한 집단과 장소가 아니라 내가 자주 가는 집 주변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감염자가) 우리 가족일 수도 있고 지인일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에 임 단장은 이번 3차 유행의 확산세가 완전히 꺾일 때까지 모임을 취소하고 이동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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