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윤 사태 여론 악화에…움츠린 與서울시장 후보군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보궐선거 기획단장이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2차회의 결과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립으로 더불어민주당 후보군은 움츠린 모습이다.


먼저 서울시장 유력 후보로 꼽히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지난 4일 개각 명단에서 빠지면서 한동안 정중동 행보를 이어갈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해 “기도하는 마음”이라며 고민의 일단을 내비친 박 장관은 직분에 충실하면서 연초로 예상되는 다음 개각까지 장고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장 선거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그룹의 맏형인 4선 우상호 의원도 속도조절에 나섰다.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힌 우 의원은 늦어도 이달 초에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추·윤’ 갈등 등 대형 악재가 불거지면서 출마 선언 시기를 연기했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실무조직을 가동하고 정책 발굴에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크호스인 박주민 의원 역시 사실상 출마 결심을 굳히고 현장에서 본격적으로 조직 다지기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당내 서울시장 보궐선거기획단은 경선 방식과 일정 논의, 전략 수립에 한창이다. 기획단은 당헌·당규대로 ‘권리당원 투표 50%,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 50%’의 국민참여 경선 방식과 기존 가감산 제도를 유지하려는 방침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선거의 핵으로 떠오른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기존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허점을 보완해 대안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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