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남편 필립공이 지난 2017년 12월 25일 노르포크의 성 메리 메그데일런 교회에서 왕실 전통 크리스마스 예배를 드린 후 걸어나오고 있다. 영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나서는 가운데 여왕 부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순번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맞을 것으로 알려졌다. /AFP연합뉴스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나서는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94) 여왕과 그의 남편 필립공(99)도 몇 주 안에 맞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메일은 6일(현지시간)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여왕 부부가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백신 접종 순번이 올 때까지 대기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영국은 전 세계 최초로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으며 이달 8일부터 접종을 시작한다.
정부 지침에 따라 코로나19 백신은 요양시설에 거주하는 노인과 직원에게 가장 먼저 주어진다. 그 다음 차례는 80세 이상 고령층과 보건·의료계 종사자다.
왕실 측에서는 이번 사안을 두고 “개인적인 결정”이고 “사적인 문제”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여왕 부부의 백신 접종 사실을 공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일간 더타임스 일요판 더선데이타임스가 전했다.
부작용 등을 우려하며 영국 안팎에서 일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거부 움직임을 완화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 따른 조치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1957년 새로운 소아마비 백신이 나왔을 때 당시 8살, 6살이던 찰스 왕세자와 앤 공주에게 백신을 맞혀 대중의 우려를 누그러뜨린 적이 있다고 한다.
영국 정부는 지금까지 코로나19 백신 4,000만회분을 사전 주문했고, 이중 80만회분이 다음주부터 우선 공급될 예정이다.
코로나19 백신은 21일 간격으로 총 두 차례 접종해야 하는 만큼 영국 정부가 확보한 물량으로는 2,000만명에게 접종이 가능하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