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라이더가 고객이 주문한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e커머스와 배달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연합뉴스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연말까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고, 대형마트와 백화점 영업시간이 오후 9시로 제한된 가운데 심야 마트 대신 e커머스(전자상거래)를 이용하는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선식품이나 생필품을 새벽 배송하는 주요 e커머스 업체들은 평소보다 물량과 배송 인력을 확대하는 등 늘어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6일 마켓컬리에 따르면 서울시가 대형마트 영업시간을 오후 9시로 제한하기 시작한 지난 5일 온라인 주문량이 평소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마켓컬리는 서울시를 비롯한 수도권 일부에서 오후 11시 전 주문 시 다음 날 아침 7시까지 배송해주는 ‘샛별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지난주 블랙프라이데이 이벤트가 끝나 평소라면 주문량이 줄어들어야 하는데 그대로 유지된 것으로 보아 오후 9시 이후 주문량이 일정 부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난달 말 블랙프라이데이 이벤트 행사를 하면서 확보한 물량이나 배송 인력 덕분에 거리두기 격상에 대한 대응에도 차질이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다행히 지난달부터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하면서 주문 예측 정도에 따라 물량이나 배송 인력 등을 대규모 확대한 상황이라 수요 대응에는 문제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정 전까지만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 7시까지 배송해주는 ‘로켓배송’을 운영하고 있는 쿠팡도 늘어나는 주문량 대비에 나섰다. 특히 쿠팡의 경우에는 이미 평소에도 하루 주문량의 30% 이상이 오후 10시~자정 사이에 몰리는 것으로 알려질 정도로 ‘황금 시간대’로 통한다. 쿠팡도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늘어나는 온라인 주문량 대응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쿠팡 관계자는 “인공지능(AI) 기술과 최적화된 물류 시스템을 활용해서 실시간 수요에 맞춰서 대응하고 있다”며 “주문량이 늘더라도 고객들이 언제나 생필품이나 신선식품 등 다양한 상품을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마켓컬리 배송차량/연합뉴스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 측도 “주요 인기 생필품을 중심으로 물량을 늘리고 배송에 차질이 없도록 점검하겠다”고 전했다. SSG닷컴은 이미 코로나19가 처음 확산했던 지난 2월 말 온라인 장보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쓱배송’ 처리 물량을 지역별로 최대 20%까지 늘리고, 서울·경기 지역 대상 새벽 배송도 50% 확대했다. 또 예약 배송 가능일도 기존 4일에서 5일 뒤까지 선택할 수 있도록 늘린 바 있다.
e커머스 업체들뿐만 아니라 배송 업체들도 늘어날 배송 물량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에 들어간 모습이다. 특히 메쉬코리아는 지난 2일 경기도 김포시와 남양주시에 문을 연 ‘부릉 물류센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부릉 물류센터는 콜드 체인 배송 시스템을 적용한 곳으로 밀키트 등 다양한 신선식품을 배송하는데 최적화돼 있다. 메쉬코리아 관계자는 “계속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물량이 늘면서 이를 소화하기 위해 물류 센터를 설립하게 됐다”며 “이번 물류센터 오픈으로 기존보다 10배 정도 증가한 월 50만건의 물량을 소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