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상위 10~30% '대중 부유층'…"예금보다 주식"

[우리금융경영硏 4,000명 분석]
총자산 7.6억...작년보다 17%↑
주식비중 15.4%로 증가폭 최대
저금리에 '공격투자형' 10%P 늘어


소득 상위 10~30%의 우리나라 대중 부유층(mass affluent)이 올해 투자자산 중 주식 비중을 가장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앞으로도 총자산 가운데 부동산 비중은 줄이고 금융자산 비중을 늘리고 싶다고 답했고 그중에서도 위험 자산인 주식·펀드 등을 선호했다. 위험 지향의 투자성향은 3명 중 1명꼴로 1년 새 대폭 늘어 초저금리 속에서 수익을 얻기 위해 이전보다 더 큰 리스크도 감수하려는 경향이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중산층과 부유층 사이의 대중 부유층 4,000명을 조사해 발표한 ‘2020년 대한민국 대중 부유층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의 총자산은 7억 6,500만 원으로 부동산 가격 상승과 금융자산 증가로 지난해보다 17.3% 늘었다. 대중 부유층이란 세전 연 소득 7,000만~1억 2,000만 원 미만의 가구로 중산층 가운데서도 소득 수준이 높은 예비 자산가층을 말한다. 은행권 자산관리(WM) 서비스의 주요 타깃이기도 하다.


이들의 총자산 중 부동산 자산 비중은 76.6%에 달해 부동산 편중 현상은 여전했지만 지난해(77.3%)에 비하면 약간 낮아졌다. 금융자산 비중도 18.9%로 지난해(19.4%)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증가율은 24.1%로 가장 높아 부동산 자산 증가율(14.3%)을 넘어섰다.

금융자산 가운데서도 예적금 비중은 줄어든 반면 주식 비중이 크게 늘었다. 예적금은 45%로 지난해보다 5%포인트 줄었지만 주식은 15.4%로 3%포인트 늘어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위험 자산 중에서도 주식에 투자한다는 응답자는 11.3% 증가했지만 펀드·랩 같은 간접투자 상품과 파생결합증권을 갖고 있다는 응답자는 각각 13.5%, 11.7% 줄었다. 최근 주식시장 활황과 맞물려 두드러지고 있는 직접투자 선호 현상과 일치한다.

미래 포트폴리오 계획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부동산 비중은 줄이고 주식 비중을 늘리겠다는 답변이 많았다. 구체적으로는 현재 76.6%인 부동산 자산은 3~5년 내 64.9%로, 18.9%인 금융자산은 26.3%로 늘리겠다고 답했다. 금융자산 중에서는 예적금은 더 줄이고 주식은 지금보다 1.7%포인트 더 늘려 17.1%까지 높이고 싶어 했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주식 비중을 1%포인트가량 줄이겠다고 했지만 1년 만에 태도가 바뀐 것이다.

위험 추구 성향도 보다 강해지고 있다. 투자성향은 안정형·안정추구형·위험중립형·적극투자형·공격투자형 등 5가지로 나뉘는데 응답자 가운데 안정추구·안정형은 지난해 60%에서 올해 41.2%로 줄어든 반면 적극·공격투자형은 33.7%로 1년 새 10%포인트 늘었다. 보고서는 “시중금리가 낮아져 이전 수준의 수익을 얻으려면 위험 감수가 불가피해진 환경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는 지난해 3·4분기 1.59%에서 올 3·4분기 0.84%로 반 토막이 났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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