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공급 증가에 오피스텔 가격 하락…‘역시 공급이 답’

■감정원 11월 가격동향조사
아파트 대안으로 공급 늘어나
전국 0.03%↓...안정세 전환
전문가 "주택도 공급 증가 도움될 것"


전세난 속에 대안 주거상품으로 인기를 끌던 오피스텔이 공급 물량 증가에 힘입어 가격 안정세로 돌아섰다. 시장에서는 결국 가격 안정을 위해서는 공급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 결과라는 설명이다.

6일 한국감정원의 11월 오피스텔 가격동향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0.03% 하락했다. 전월인 10월에는 0.04% 상승했지만 11월 들어 하락 반전하며 안정세로 돌아선 것이다. 10월에 0.04% 올랐던 서울은 전국 평균보다 더욱 낙폭이 큰 -0.05%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수도권은 -0.01%, 지방은 -0.1%를 각각 나타냈다.


감정원은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 가격이 하락 전환된 가운데, 지방은 신규공급 과다에 따른 수급 불균형으로 대구 및 울산 중심의 가격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전세난 속에 아파트 매매도 쉽지 않아 주거형 오피스텔 매수로 눈을 돌린 수요자가 늘면서 오피스텔 가격도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늘어난 수요보다 공급량이 더 많은 탓에 가격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서울의 경우 전체적으로는 하락세를 보였지만 공급에 비해 수요가 더 많은 역세권, 학군지 등은 가격이 여전히 높아지는 등 지역별 편차를 보였다.

오피스텔 규모에 따른 수요 변화도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주거형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85㎡ 초과 오피스텔은 0.42%, 60~85㎡는 0.19%로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보인 반면, 40㎡ 이하 초소형 오피스텔은 오히려 0.1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수요-공급이라는 기본 논리에 따라 시장이 움직인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하고 있다. 심교언 건국대 교수는 “정부 규제로 아파트를 짓기 어렵다 보니 오피스텔 사업으로 몰려 공급이 늘어났다. 그 덕분에 수요 증가에도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게 됐다”며 “오피스텔 뿐 아니라 주택 시장에서도 가격 안정에 공급 증가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걸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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