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형마트에 진열돼 있는 일본 맥주. /연합뉴스
불매운동으로 퇴출 위기까지 몰렸던 일본산 맥주의 수입이 다시 늘고 있다.
7일 관세청과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일본산 맥주 수입액은 37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73.7% 늘었다. 작년 동월과 비교해 지난 8월(30만 8,000달러)에는 38.1% 증가했고 9월(34만 7,000달러)에는 57.8배로 뛰었다. 그러나 예년 수준에는 아직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로 불매 운동이 강하게 벌어진 지난해의 경우 일본산 맥주 수입액은 7월 434만 2,000달러에서 8월 22만 3,000달러에 이어 9월 6,000달러까지 쪼그라들었다. 이후 증가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지난해 말까지 월 수입액은 30만 달러에 못 미쳤다.
그러나 올 들어 일본산 맥주 수입 규모가 5월 77만 2,000달러까지 커졌고 최근에는 월 30만 달러를 웃돌고 있다.
이는 불매운동이 다소 느슨해진 상황에서 열리고 있는 판촉 행사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일본산 맥주 공급업체들은 편의점과 대형마트 공급 가격을 낮추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불매운동 이전 국내에서 수입 맥주 시장 1위를 기록한 아사히 맥주의 경우 4캔을 1만 원에 파는 할인 행사가 다시 등장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두 달 전부터 일본 맥주를 저렴하게 파는 행사들이 생겼다”며 “소비자는 할인 행사를 하면 구매 유혹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 일본산 맥주 수입 규모는 불매운동 이전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다. 올해 10월 일본산 맥주 수입액은 2년 전(772만 6,000달러)과 비교하면 불과 4.8% 수준에 그친다. 연간 일본산 맥주 수입 규모는 2016년 5,294만 달러, 2017년 7,999만 달러, 2018년 8,668만 달러로 계속 증가하다가 지난해 4,731만 달러로 감소했다.
/박동휘기자 slypd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