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표적 단백질 분해'로 항암·난치병 치료제 개발 나선다

美 표적 단백질 분해 시장 국내 최초 진출
'AI 활용' 로이반트와 손잡고 신약 개발
향후 SK바이오팜·SK팜테코와 협업도 기대

장동현(오른쪽) SK㈜ 사장과 비벡 라마스와미 로이반트 사장이 지난 3일 화상 회의를 통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제공=SK

SK(034730)㈜가 한국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 ‘표적 단백질 분해’ 치료제 시장에 뛰어든다.

질병의 원인 단백질을 원천적으로 분해하는 방식의 이 치료제는 효능과 안전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차세대 면역·신경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SK㈜는 미국 바이오 기업 로이반트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2억 달러(약 2,200억 원)를 투자해 표적 단백질 분해 플랫폼을 활용한 신약 개발에 나선다고 7일 밝혔다.


표적 단백질 분해 치료제는 단백질 기능을 억제하는 기존 신약 개발 방식과 달리 질병 원인 단백질을 원천적으로 분해하는 것으로 신약 개발 기술의 ‘게임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기존 약보다 효능이 뛰어나고 내성 문제도 없어 상업화에 성공하면 기존 난치병의 치료 수준을 크게 향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14년 설립된 로이반트는 인공지능(AI),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플랫폼과 임상 개발 전문가 그룹 등을 활용, 10년 이상 소요되는 기존 제약사의 신약 개발 과정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사업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선도 기업 중 유일하게 AI 플랫폼을 갖춘 로이반트는 현재 6개의 질병 단백질에 대해 AI를 활용한 단백질 분해 신약을 개발하고 있으며 독보적인 디지털 경쟁력을 기반으로 빠른 상업화를 이뤄낸다는 전략이다. SK㈜와 로이반트는 현재 항암과 면역·신경계 질환 중심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했으며 이 중 항암 분해 신약은 뛰어난 약효와 안전성이 검증돼 내년 임상 진입이 예상된다고 SK㈜는 설명했다.

SK㈜는 이번 제휴를 계기로 표적 단백질 분해 신약 시장에서 글로벌 선도 입지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또 중추신경계 신약 전문 기업인 SK바이오팜(326030)과도 협력해 신약 개발 경쟁력을 높이고 상업화 이후에는 미국과 유럽·한국에 생산 기반을 갖춘 원료 의약품 위탁 생산 통합 법인 SK팜테코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꾀한다는 목표다.

장동현 SK㈜ 사장은 “SK와 로이반트가 함께 구축하는 단백질 분해 신약 플랫폼은 AI 기술을 활용해 신약 개발 과정의 비효율성 문제를 개선하고 이를 통해 사회적 가치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