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수(왼쪽 네번째) 대구시의회 의장과 고우현(다섯번재) 경북도의회 의장 등이 7일 14개 시도의회 의장의 가덕신공항 지지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제공=대구시의회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국 시·도의회 의장 대부분이 가덕신공항 건설을 지지하고 나선데 대해 대구시와 경북도의회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
장상수 대구시의회 의장과 고우현 경북도의회 의장 등은 7일 오후 대구시의회에서 14개 시·도의회 의장의 가덕신공항 지지 철회 촉구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전국 17개 시·도의회 의장은 민주당 14명, 국민의힘 2명(대구·경북), 무소속 1명(경남)으로 구성돼 있다. 민주당 소속 시·도의회 의장 중심의 가덕도 지지 선언에 신은호(민주당) 인천시의회 의장은 불참했다.
고 의장은 성명서에서 “부·울·경 정치권이 보궐선거를 위해 5개 시·도의 영남권 신공항 합의를 헌신짝처럼 던져버리고, 일방적으로 들고 나온 가덕신공항 주장을 14개 시·도의회 의장이 명분없이 지지를 선언한 것은 매우 부적절한 처사로, 강력하게 항의하며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지지선언에서)영남권 신공항의 당사자인 대구·경북을 ‘일각’으로 폄훼한 것은 전국 시·도의회 의장협의회의 일원으로 지방분권과 지방자치의 발전을 위해 오랜 기간 연대해 쌓아온 신뢰와 우정을 한 순간에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특히 “선언문의 제목과 명의에 ‘대한민국 광역시·도의회의장단’, ‘전국시·도의회의장’ 등을 표기해 마치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의 공식 입장인 것처럼 표현해 사실을 교묘히 왜곡하는 등 구태정치의 행태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고 발끈했다.
이어 “지지선언을 주도한 부산시의회 등 부·울·경 정치권은 한낮 꿈처럼 사라질 작은 정치적 이익에 매몰돼 경제성도, 접근성도, 환경성도 모두 낙제점으로 평가받은 가덕신공항 주장을 되풀이해 영남지역 공존의 틀을 파괴하는 행위를 당장 중단하고, 김해신공항 확장을 위해 대구·경북과 긴밀한 공조·협력체계를 갖출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