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전 없이 40개국 여행' 가족 화제...비트코인으로 납세까지

1비트코인 900달러에 사...물물교환·교섭 통해 4년간 여행
터키선 오가는 차량과 현금 교환...슬로베니아 차량 수리도

디디 타이후투 가족./트위터 캡처

“작년 크리스마스는 코스타리카에서 보냈고, 올해는 포르투갈에서.”

2017년부터 현금이나 신용카드 대신 비트코인만 쓰며 세계 여행을 다니는 것으로 유명해진 네덜란드 출신 여행가 디디 타이후투(Didi Taihuttu)가 지난 6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이다. 그는 트위터 계정의 이름마저 ‘더 비트코인 패밀리’라고 지었다.

지난 5일 미국 CNBC에 따르면 그는 1비트코인이 900달러 수준일 때 투자한 후 지난 4년간 비트코인만 갖고 40개국을 여행했다. 그의 가족 5명은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등을 여행하며 비트코인을 쓸 수 없는 곳에선 물물교환, 협상도 불사했다. 예를 들어 터키와 불가리아 국경을 넘을 때는 비자 수수료를 비트코인으로 받지 않아서 차를 도로변에 세워놓고 자신들의 비트코인을 현금으로 바꿔줄 의향이 있는 사람을 물색했다. 결국 ‘거래 대상’을 찾은 그들은 상대방의 휴대전화에 비트코인 지갑을 깔아주고 현금 교환에 성공했다.


타이후투는 지구상에 비트코인으로 거의 모든 것을 살 수 있는 지역이 두 곳 있다며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와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 로베리토를 소개했다. 류블랴나에서는 자동차 수리와 영화관 입장료를 비트코인으로 결제했고, 로베리토에선 심지어 오토바이도 사고 이발도 했으며 세금도 냈다.

한편 가상화폐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017년 12월(이하 한국시간 기준) 1만9,665달러까지 오른 뒤 이듬해 3,100달러대까지 급락했으나 올해 다시 반등에 성공해 이달 1일 1만9,92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그 뒤 숨 고르기를 하면서 7일 오전 11시 11분 현재는 1만9,291달러에서 형성됐다.

/지웅배 인턴기자 sedati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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