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능서도...물리Ⅱ 출제 오류 논란

"18번 문항 그림 틀리게 표시"
종로학원 "정답없음 가능성"

출제 오류 논란에 휩싸인 물리학Ⅱ 과목의 18번 문항.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오류 논란이 매년 반복되는 가운데 지난 3일 실시된 2021학년도 수능에서도 출제 오류가 의심되는 문제가 있다는 입시 전문 업체의 주장이 나왔다.

종로학원학력평가연구소는 대학수학능력시험 물리학Ⅱ 과목의 18번 문항에 오류가 있어 당국이 ‘정답 없음’으로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7일 지적했다. 오류로 지적된 사항은 해당 문항의 그림이 문제에서 제시된 물체의 운동 경로를 틀리게 표시했다는 것이다.


연구소 측은 “문제의 발문을 살펴보면 ‘그림과 같이’라고 돼 있어 물체는 그림의 경로를 따라 운동하게 된다는 것이므로 물체의 운동 경로에 오류가 있으면 문제의 성립 요건에서 문제가 생기게 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해당 문항은 “그림과 같이 높이가 h인 지점에서 속력 3v로 출발한 물체가 제시된 그림과 같은 궤도를 따라 운동하다가 속력 2v로 수평면에 도달하였다”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연구소 측은 “(그림 속) S1 구간 끝에서 역학적 에너지는 11/12mgh인데 S1 구간 끝에서 물체의 운동에너지를 계산해보면 18/12mgh보다 큰 값을 갖는다”고 분석했다. 이어 “따라서 S1 구간 끝에서 중력에 의한 퍼텐셜에너지는 음(-)의 값을 가지게 되는데 그 크기는 7/12mgh보다 작은 값을 가지게 된다”며 “그러므로 물체는 수평면 아래에 있어야 하는데 문제의 그림에서 물체는 수평면 위에 있으므로 모순이 생긴다”고 결론 내렸다. 아울러 “해당 문제를 수정하려면 S1 구간의 끝 부분을 수평면 아래로 가도록 그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수능에서는 앞서 또 다른 논란을 산 문항도 있었다. 한국사 과목의 20번 문항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연설문을 지문으로 제시한 뒤 ‘해당 연설이 행해진 정부에서 추진한 정책’을 고르도록 했다. 해당 문항의 선택 보기 중 1~4번은 중세와 근대에 해당하는 내용이었고 5번만 현대에 속하는 보기여서 누가 봐도 맞힐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처럼 변별력이 낮게 보기가 제시되면서 수험생을 바보로 아느냐는 비판이 일어나기도 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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