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도 무역협회 신입직원들이 서울 강남구 코엑스 광장에서 올해 무역의 날 공식 슬로건인 “다 함께, 더 멀리”를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무협
한국무역협회가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하는 ‘제57회 무역의 날’ 기념식이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아티움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주 무역협회 회장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참석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4년 연속 수출 5,000억달러 달성에 기여한 우리 무역인들을 격려했다.
HMM사의 국적 1호 세계 최대 2만4,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의 전기운 선장은 영상을 통해 “우리 무역인의 노력의 결실을 안전하게 수송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며 막을 올렸다.
무역의 날 기념식 행사는 대한민국 경제의 한 주축인 우리 무역의 진흥과 수출 확대를 위해 한 해 동안 애쓴 업계의 노고에 감사하기 위한 행사로 매년 2,000여명의 무역인들이 참석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현장 참석자를 무역협회장 등 주요 시상자와 단상 수상자 위주 약 40명으로 엄격히 제한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동건 테크로스 대표,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 석인국 티씨씨스틸 전무, 김영구 심텍 부사장 등 10명이 599명의 유공자를 대표해 단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이동건 테크로스 대표는 세계 최초로 전기분해기술을 활용한 선박평형수 처리 기술을 개발해 테크로스를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세계시장 점유율 1위 기업에 올려놓았다.
또 선박평형수 처리에 대한 국제 환경규제를 사업화해 고농도 폐수처리기술 및 하수처리공정 등도 개발하며 해양오염 방지와 환경 보호,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 철탑산업훈장을 받은 김상원 한덕화학 대표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용 현상액에 대한 투자와 연구개발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현상액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산업포장을 받은 김태경 한국이차전지 대표는 배터리 전해액의 젤(gel)화 기술 상용화에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젤화된 전해액은 배터리 파손 시 누설을 방지하며 극판의 부식도 억제해 배터리의 수명을 늘려준다.
30억불탑의 삼성SDI, 4억불탑 엠씨넥스, 2억불탑 에이디테크놀로지와 한국카본 등 10개 기업 대표도 1505개 수출의 탑 수상기업을 대표해 단상에서 상을 받았다.
4억불의 탑을 수상한 엠씨넥스는 차량용 카메라 모듈 국내 1위, 세계 5위 기업으로 세계 최초로 초소형 VGA 카메라 모듈을 개발했다. 아울러 중국과 베트남에 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진출에 나선 결과 2019년 수출이 전년 대비 29% 상승한 4억6,823만달러를 기록했다.
2,000만불의 탑을 수상한 수젠텍은 올해 코로나19가 시작되자 항체 신속진단키트를 개발해 이를 전세계 50여개국에 수출하며 K-방역 선두에 섰다. 이 때문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수젠텍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0% 이상 증가한 2,015만달러를 기록했다.
김영주 무역협회 회장은 “코로나19 여파로 기업인 이동제한, 물류난 등 예상치 못한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수출은 주요국을 능가하는 회복세를 보이며 4년 연속 5000억달러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면서 “코로나 위기가 언제 종식될지 명확히 알 수 없지만 무역인들의 지혜와 ‘하면 된다’는 도전정신으로 회복의 활로를 열고 민관이 힘을 모아 혁신한다면 한국 경제는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