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8일 ‘정국 혼란으로 국민에게 매우 죄송하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전날 발언을 두고 “사과 같지 않은 사과”라고 평가절하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추미애 장관이 위법을 거듭하면서, 권력을 수사하는 검찰을 무력화하기 위해 하는 짓을 두둔하며 지켜본 대통령이 뒤늦게 죄송하다고 얘기하는 것이 민심을 제대로 알고서 하는 이야기인가”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아울러 민주당의 공수처법 개정 강행 움직임과 관련, “‘화무십일홍’이라고 역대 독재정권들이 온갖 수단 방법으로 정권을 유지하고 치부를 덮으려 했지만 성공한 정권이 없다”면서 “치부를 덮으려고 했던 조치 때문에 또다시 처벌받는 악순환을 되풀이했던 권력의 법칙이 문재인 정권이라고 예외가 될 리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또 공수처법 개정안 안건조정위에 야당 몫 위원으로 열린민주당 최강욱 의원이 참여하는 것은 ‘안건조정위 무력화’라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최 의원이 야당인가. 민주당보다 더한 민주당 아닌가”라며 “더구나 국회법에서 금지하는 이해충돌의 당사자로서 법사위에 올 수도 없는 사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두고 주 원내대표는 의총에 시작 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도 “형식적인 법조문을 이용한 공수처법 탈취”라고 질책했다. 이어 인사청문회 보이콧 가능성과 관련, “흠 있는 사람을 그대로 임명하면 대통령만 좋다”며 “별도로 필요성을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삭발·단식투쟁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주 원내대표는 의총을 마친 후 ‘두 전직 대통령 관련 대국민 사과를 둘러싼 내부갈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엔 “오늘은 그런 얘기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중요한 것은 여당 폭거”라고 힘줘 말했다.

앞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과오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관련해 당내의 반발이 거세지자 “구애받지 않을 것”이라고 사과의 뜻을 재차 밝혔다.
/강지수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