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형 원지로 만든 U자형 종이빨대. /사진제공=무림
친환경 종이전문 기업 무림이 구부릴 수 있는 종이 빨대 원지를 개발하며 친환경 원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무림은 빨대 시장 세계 1위 기업 서일과 손잡고 ‘팩’ 부착용 U자형(주름형) 종이빨대용 원지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종이 빨대는 일자형이 대부분을 차지했는데 우유, 주스 팩에 주로 쓰이는 구부러지고 늘어나는 종이 빨대 원지는 기술 개발에 어려움이 있어 대중화가 덜 됐다.
종이 빨대 기술은 제지 분야에서도 까다로운 생산공정이 필요하다. 종이 특성상 물에 젖으면 흐물흐물 해지고 종이 빨대 절단면의 경우 코팅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종이가 쉽게 망가지기 때문이다.
주름형 종이빨대의 경우 제품을 구부렸다 펴는 과정에서 빨대가 찢어지거나 손상되는 경우가 흔했다. 무림은 지난 1년여 간 이 같은 종이의 한계를 보완해 기존 종이 빨대용 원지보다 내구성을 강화했다. 무림이 개발한 주름형 원지는 빨대 시장 세계 1위 기업 서일이 최종 가공해 판매한다.
최근 전 세계적인 ‘탈 플라스틱’ 트렌드와 각국 정부 규제에 종이빨대는 이제 일상에서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보편화 된 일자형 종이빨대 말고도 무림이 개발한 주름형 종이빨대 역시 시장에서 잘 안착할지 업계의 관심이 높다. 실제 종이빨대 원지는 일반 종이 대비 생산원가가 10배 안팎 정도 더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앞으로 기술 개발과 더불어 원가를 얼마나 줄이는지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변수라는 평가다.
무림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친환경 규제로 유럽, 캐나다의 경우 내년부터 플라스틱 빨대 사용 금지법이 시행돼 종이 빨대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이 같은 친환경 추세에 맞춰 서일과 함께 다양한 형태의 종이빨대 원지를 개발, 생산하겠다”고 말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