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일파 '강창일' "韓-日 관계 우호적 전환 역할"

일왕 호칭 논란에 "공식 외교 자리선 '천황'이 정부 입장"

강창일 주일대사 내정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다선 의원 출신인 강창일 주일대사 내정자는 8일 “우호적으로 한일 관계를 전환하는 데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강 내정자는 도쿄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는 등 일본에서 유학한 경험이 있고, 2017년부터 올해까지 한일의원연맹 회장으로 활동한 대표적인 지일파 정치인이다.


강 내정자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일식당에서 민주당 한반도 태스크포스(TF) 소속 의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그는 “내정자 신분이라 아무런 이야기도 할 수 없기에 좋은 말씀을 경청하겠다”며 “그 내용을 잘 받들어 정책화하는 데 참고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비공개 간담회 중에는 일왕 호칭 논란에 대해 “어쩔 수 없다”며 강 내정자를 두둔하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강 내정자는 “한국에선 일왕이라고 하자”는 과거 자신의 발언과 관련, 지난 2일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주일) 대사로 부임하면 천황이라고 부르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일본 언론이 과거 발언을 조명하며 비판적인 태도로 나온 것에 대해 해명한 것이 한국에서는 ‘말바꾸기’ 논란으로 이어졌다. 이에 관해 한 참석자는 “1998년 김대중 대통령이 일본을 국빈 방문할 때 일본 사람들이 대내외적으로 천황이라고 부르니 우리 정부도 그렇게 부르는 게 맞는다고 입장을 정리한 바 있다”며 “공식 외교 관계에서는 천황이라고 부르는 게 맞는다”라고 해명했다. 한 참석자는 “역사학자이기도 한 강 내정자가 그동안 과거를 오랫동안 직시한 만큼 이제는 미래를 바라보는 방향을 찾아보자고 제안했다”며 “내년 1월께 부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천황 호칭으로 한국에서는 격이 낮은 ‘일왕’이 일반적으로 통용되지만, 외교당국 차원에선 일본이 공식적으로 쓰는 천황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이혜인인턴기자 understa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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