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백신접종 외국에 비해 늦지 않을 것"...내년 상반기 시작?

중대본 측 "고위험집단 접종 앞당길 것"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연합뉴스

방역당국이 외국에 비해 많이 늦지 않는 시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 미국의 화이자·존슨앤존슨-얀센·모더나 등 해외 제약사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을 내년 2∼3월부터 도입키로 한 바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2부본부장은 8일 정례 브리핑에서 구체적인 백신 접종 시기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 공식 입장이 아니라는 점을 전제로 “외국 상황을 잘 모니터링하되 철저히 준비해서 ‘외국과 비교해도 그렇게 늦지 않게 접종을 시작할 수도 있지 않나’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면서 “우선 접종 대상에 대해서도 전문가들과 함께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2부본부장은 “앞서 지난 10∼11월까지만 해도 방역당국 실무자의 한 사람으로서 ‘내년 1월쯤 허가가 나고 접종은 1분기 중에 시작되지 않을까’라고 추정했었다”면서 “또 앞선 브리핑에서는 ‘내년 추석이 금년과 같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었는데 이는 내년 3∼4분기에 접종을 시작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주요한 고위험집단의 경우 이 기간 이전에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접종 규모가 커지면서 전체 부작용 발생 비율을 상당히 일찍 확인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고, 또 백신 효능의 수치 자체가 매우 높은데다 안전성도 높다는 것이 근거 자료로 공개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화이자 코로나19 백신./로이터연합뉴스

이는 백신 접종 시기가 하반기보다는 빨리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이날 코로나19 백신 4,400만명분 확보 소식을 발표하면서 접종 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탄력적으로 결정해 나가겠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권 부본부장은 백신 우선접종 대상과 관련해선 “접종을 시작하는 영국의 경우 주로 치명률을 낮추기 위해 고령층, 요양시설 종사자부터 접종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도 우선 접종대상 방향이 다른 나라와 크게 달라질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 접종을 위해서는 훨씬 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방대본에서도 ‘안전’, ‘정확’, ‘신속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권 2부본부장은 이어 “백신이 접종되기까지, 또 접종이 이뤄지는 시간이 어느 정도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코로나19 치료제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국내 치료제 개발 상황도 일부 소개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국내 혈장치료제 임상 2상 시험은 현재 12개 의료기관에서 진행 중이며, 전날 기준으로 환자 28명이 등록돼 있다. 임상시험 대상 목표는 60명이다.

또 혈장 공여를 등록한 사람은 총 6,491명이며, 이 가운데 4,088명이 이미 혈장 공여를 마쳤다.

항체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 2·3상 시험은 300명이 넘는 환자 모집이 완료됐으며, 연내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백신중에서는 DNA 백신 2종과 합성항원 백신 1종의 임상 1상 등이 승인된 상태로, 연내 백신 후보주 3종의 임상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