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주는 개미가 넘고...돈은 기관·외인이 벌었다?

순매수 '톱5' 11월 이후 평균 상승률
반도체·2차전지·바이오 등 사들인
외국인 31.9%·기관 32% 고공질주
소비재 등 비중 늘린 개인 8.3% 그쳐


지난달 이후 지속된 급등장에서 외국인 투자가들이 순매수한 종목들이 개인 투자자들이 선택한 종목보다 상승률이 월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들은 반도체와 2차전지·바이오주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인한 경기회복 수혜주에 집중했지만 개인들은 주가 상승이 주춤한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등 성향이 극명하게 갈린 결과로 풀이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POSCO(005490) 등 경기 민감주를 쇼핑 리스트의 가장 위에 뒀다. 반면 개인들은 삼성전자 우선주를 제외하고는 비대면(언택트) 대장주인 NAVER, 소비재인 KT&G와 CJ제일제당 등을 주로 매수했다. 특히 이들 종목은 지난달 들어서도 상대적으로 오름세가 저조했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은 외국인과 기관이 선택한 반도체·2차전지 등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자동차·2차전지 관련 기업이 실적 성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아 최선호 업종”이라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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