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홍(오른쪽에서 세번째) 사장이 노조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항공
우기홍 대한항공(003490) 사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확정 이후 처음으로 노조와 만났다.대한항공은 9일 우 사장이 최대영 일반노조 위원장과 최현 조종사노조 위원장을 각각 만나 간담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최근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한 필요성과 진행 과정에 대한 이해를 구하는 한편 상생하는 노사 관계 구축을 위한 노력을 함께 기울이기로 했다.
우 사장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대한항공의 생존을 넘어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생존과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경영 환경은 녹록치 않지만, 회사는 구성원들의 일자리를 최 우선의 가치로 놓고 통합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 셈이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 아시아나항공 노조 등 양사 4개 노조로 구성된 공동대책위는 지난달 대한항공의 인수 결정 발표 이후부터 줄곧 인수를 반대했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발표 이후 찬성 입장을 밝힌 일반노조뿐 아니라 반대 입장을 보였던 조종사노조와도 대화를 시작하면서 인수 과정 중 최대 걸림돌로 꼽히는 노조와의 갈등을 풀어낼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정비창 앞에 양사 여객기들이 세워져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조종사 노조는 KCGI 측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자금 마련 방안이 위법하다며 법원에 낸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서 인수 자체를 반대하기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 사장과 노조와의 대화가 원만히 이뤄진다면, 조만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도 직접 노조를 만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제기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 노사는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데 뜻을 함께 하기로 했다”며 “특히 노사간 소통과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서로 인식하고, 고용 안정을 최 우선 목표로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위해 협력한다는 점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