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 수조대 양극재 美 공급…최정우 소재사업 결실

GM-LG에너지솔루션 합작사에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 소재 수출
증설·원료확보 등 선제 투자 빛발해
음극재 등 2차전지 시장 선점 가속

포스코케미칼 광양 양극재 공장 전경./사진제공=포스코케미칼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 소재 계열사인 포스코케미칼(003670)이 수조 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배터리 소재 시장 선점을 위해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던진 승부수가 하나둘씩 결실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극재는 배터리의 용량과 출력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다.

포스코케미칼은 미국 완성차 업체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사인 ‘얼티엄셀즈’에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재를 공급한다고 9일 밝혔다. 양사는 음극재 공급에 대해서도 별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급 물량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수조 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얼티엄셀즈는 미국 1위 자동차 업체인 GM과 세계 1위 배터리 업체인 LG화학이 지난해 50 대 50 지분으로 설립한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 법인이다. 미국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공장이 건설 중이며 양사는 총 2조 7,000억 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해 3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양산된 배터리셀은 GM에서 생산하는 얼티엄 전기차 플랫폼에 공급될 예정이다. 포스코케미칼의 한 관계자는 “이번 공급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며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올해에만 광양공장에 약 6,000억 원을 투자해 생산능력을 연 4만 톤에서 6만 톤으로 확대하고 있다. 광양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포스코케미칼은 오는 2023년부터 국내에 연 10만 톤의 양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증설되는 설비에서는 얼티엄셀즈를 비롯한 글로벌 배터리 업체와 자동차 업체로부터의 수주에 대응하기 위한 하이니켈 NCMA 양극재 등 차세대 전기차용 소재를 양산할 계획이다. NCMA 양극재는 1회 충전 시 500㎞ 이상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용 제품이다.

포스코케미칼의 이번 수주는 앞서 포스코그룹이 진행한 선제적인 투자의 결실이다. 포스코그룹은 포스코케미칼을 중심으로 양·음극재 사업을 통합하는 한편 양산 능력 확보를 위한 증설 투자, 차세대 소재 개발, 리튬 등 원재료 확보 등 차별화된 경쟁 우위에 기반해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포스코는 포스코케미칼에 계열사 증자 규모로는 사상 최대인 1조 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당시 최 회장은 “이차전지 소재를 세계 최고 수준의 사업으로 육성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서 포스코케미칼이 차지하는 비중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룹 차원에서 육성하고 있는 양극재의 핵심 원료인 리튬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포스코케미칼로 일원화될 방침이기 때문이다.

포스코케미칼은 배터리의 양대 소재라 할 수 있는 양극재와 음극재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동시 생산하며 연구개발·마케팅·공정기술 등에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현재 포스코케미칼의 음극재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1%로 세계 4위 규모다.

포스코케미칼은 2030년까지 양극재는 현재 4만 톤에서 40만 톤으로, 음극재는 4만 4,000톤에서 26만 톤으로 양산 능력 확보를 단계적으로 추진해 양·음극재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 매출액 연 23조 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한동희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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