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오른쪽) 프랑스 대통령이 중부 르 크뢰소의 프라마톰 원자로 생산 공장을 방문해 작업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원전이 미래에도 프랑스 전력 공급의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며 원전 산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원전 산업에 대해 광범위한 지원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국가 전력 생산의 원전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정책 기조하에서도 원전 산업은 계속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간) 르 크뢰소에 있는 프랑스전력공사(EDF) 산하 프라마톰 원자로 공장을 방문해 “원자력은 미래에도 프랑스 전력 공급의 핵심 부문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프랑스는 전력 공급 체계를 개혁해 전체 전력 생산 중 원자력 비중을 현재 75%에서 오는 2035년까지 50%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그러나 3세대 원자로인 ‘유럽형 가압 수로(EPR)’를 적용한 새 원전을 건설할지에 대한 최종 결정은 내리지 않고 있다.
당초 EDF의 ‘플라망빌 3 EPR 프로젝트’는 2023년까지 건설을 끝내고 가동을 시작한다는 방침이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준비에 큰 지원을 하겠다”며 “새 원자로 건설에 대한 연구가 준비의 핵심이며 앞으로 몇 달 내에 연구가 완료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DF는 프로젝트 지연과 비용 초과로 어려움을 겪다 2021년 중순까지 더 저렴하게 건설할 수 있는 새 버전의 EPR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간) 르 크뢰소의 프라마톰 원자로 공장을 찾아 원전 산업 지원 방침을 밝히고 있다. /AP연합뉴스
마크롱 대통령은 국가 에너지 공급 체계의 축을 서서히 신재생 쪽으로 옮긴다는 정책 기조하에서도 원전 산업에 대한 폭넓은 지원을 하겠다는 신호를 이번 방문에서 보낸 것으로 로이터는 해석했다.
아울러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의 차세대 항공모함은 핵 추진 항모가 될 것이라며 원전 산업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원전 산업은 전략적 자주국방의 초석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의 일부 환경 운동가들은 마크롱의 이 같은 원전 산업 우대 정책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환경 단체 그린피스는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원자력은 그릇된 방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원전이 청정에너지에 비해 더 많은 비용을 수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은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필요한 과정”이라면서도 “원자력을 조기에 전면적으로 포기하려면 석탄이나 가스 발전소를 지어야 하는데 그럴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랑스 정부는 원전 산업에 향후 5억 유로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는 유럽 대륙의 유일한 핵보유국이다.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게 되면 EU에서 유일하게 핵무기를 보유한 나라가 된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