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없으면 애도 덜 낳는다…무주택자 출산 유주택자 대비 10.1%p↓

통계청, ‘2019년 신혼부부 통계’ 발표
주택 소유 부부 출생아 수 0.79명.. 무주택 부부 0.65명
평균 소득 5,707만원으로 3.7% 늘었지만 주택소유율은 0.9%포인트 하락
평균 출생아수도 0.74명에서 0.71명으로 감소

집 없으면 애도 덜 낳는다…무주택자 출산 유주택자 대비 10.1%p↓

무주택 신혼부부 일수록 아이를 덜 낳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헛발질 정책’에 따른 집값 급등으로 신혼부부의 주택 소유율은 1년새 0.9%포인트 하락했다.

10일 통계청의 ‘2019년 신혼부부 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을 소유한 부부의 평균 출생아 수는 0.79명인 반면 무주택 부부는 0.65명에 불과했다. 주택을 소유한 부부가 자녀를 출산한 비중 또한 63.3%로 무주택부부(53.2%)보다 많았다.


결혼 연차가 낮은 부부일수록 주택 보유율이 낮았다. 결혼 1년차 부부의 주택소유율은 29.9%인 반면, 5년차 부부는 53.4%에 달했다. 특히 결혼연차가 낮을수록 주택소유율도 낮아지는 경향이 전년 대비 가팔라졌다. 지난해 결혼 1년차 부부의 주택 소유율은 전년 대비 2.6%포인트 줄었으며 2년차(-1.1%p), 3년차(-1.4%p), 4년차(-0.4%p) 등 5년차(0.2%포인트)를 제외한 전 신혼부부의 주택 소유율이 1년새 줄었다. 집값 급등으로 종잣돈이 부족한 새내기 신혼부부일수록 주택 마련이 어렵다는 해석이 나온다.

집 없으면 애도 덜 낳는다…무주택자 출산 유주택자 대비 10.1%p↓

신혼부부들이 아이를 낳지 않는 추세는 갈수록 심해지는 모습이다. 자녀를 출산한 신혼부부 비중은 전년 대비 2.3%포인트 줄어든 57.5%를 기록했다. 맞벌이 부부는 지난해 0.63명의 아이를 출산한 반면, 외벌이 부부는 0.79명의 아이를 출산했다. 맞벌이 신혼부부 비중이 1년새 1.6%포인트 높아진 49.1%를 기록해 이 같은 출산 기피 현상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신혼부부의 지난해 연평균 소득은 5,707만원으로 전년(5,504만원) 대비 3.7% 늘었다. 다만 금융권 대출이 있는 부부(전체의 85.8%) 중 1억원 이상의 대출잔액이 있는 부부의 비중이 전년 대비 4.8%포인트 증가하는 등 부채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금융권 대출이 있는 신혼부부의 대출 잔액을 중앙값 기준으로 보면 1억1,208만원으로 전년 대비 12.1% 늘었다. 특히 유주택 부부의 대출잔액은 1억4,674만원으로 무주택 부부(8,790만원) 대비 2배 가까이 많았다.

한편 통계청은 지난해 11월을 기준으로 최근 5년 이내에 혼인신고 후 국내에 거주하면서 혼인관계를 유지 중인 부부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이 같은 분류에 따르면 지난해 신혼부부는 126만 쌍으로 전년(132만쌍) 대비 4.2% 줄었다./세종=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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