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무역정책 차기 수장에 '중국계 여성' 앉힌 바이든

타이 변호사, USTR 대표에 지명
로이터 "中의 불공정 관행 처벌役"

캐서린 타이./미중무역전국위원회 캡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9일(현지 시간) 하원 조세무역위원회의 수석 무역 고문이자 중국계 미국인인 캐서린 타이를 무역대표부(USTR) 대표로 지명한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외신들은 이에 대해 의회 참모를 무역 담당 최고위직으로 발탁한 이례적 인사라고 평가하면서 의회 인준 절차를 통과하면 USTR을 이끄는 최초의 여성 유색인종이 된다고 전했다.


중국어에 능통한 타이는 중국 전문성과 검증된 외교적 수완을 갖춘 무역 전문 변호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타이는 경력의 상당 부분을 USTR에서 중국에 초점을 맞춘 변호사로 활동했고 지난 2014년부터 의회로 자리를 옮겼다.

타이는 2007년부터 2014년까지 USTR에서 근무하며 세계무역기구(WTO)에서 벌어진 중국과의 분쟁 사건을 담당하는 등 중국 전문 변호사로 지냈다. 지난해 싱크탱크 미국진보센터의 행사에서는 “중국과의 경쟁과 관련해 공격적이고 대담한 조치를 위해 정말 강력한 정치적 지지가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 관세 전쟁을 벌였던 데 대해서는 다른 접근법이 요구된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미 코네티컷주에서 태어난 타이는 워싱턴DC에서 성장했으며 예일대와 하버드대 법대를 졸업했다. 1996~1998년에는 중국 광저우대에서 생활하기도 했다. 타이는 하원 세입위에 근무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으로 개정하는 협상에도 관여했다. 로이터는 “‘무역 차르’로 불리는 이 자리는 바이든 당선인이 핵심 동맹과 관계를 재건하고 미국 내 제조업에 활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을 처벌하려는 가운데 핵심적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