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1년 8월 22일,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가 도난당했다.2년 뒤인 1913년 12월, 도난범은 이탈리아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에 ‘모나리자’의 거래를 시도했다가 체포됐다. 되돌아온 ‘모나리자’는 마치 피랍자가 풀려나 건강검진을 받듯, 프랑스로 옮겨져 정밀 조사를 받은 후 1914년 1월 초 루브르로 되돌아갔다. 돌아온 ‘모나리자’ 앞에서 눈물 흘리며 꽃을 놓고 가는 이가 있었는가 하면, 진품이 아닐 것이라는 의심에 돌을 던진 사람도 있었다.
미술사와 미술 범죄를 연구해 온 노아 차니의 ‘뮤지엄 오브 로스트 아트’는 제목 그대로 잃어버렸다가 되찾은 미술품의 사연을 들여다봤다.
미술품이 도난에만 시달리는 것은 아니다. 로마 바티칸 성당이 보유한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는 한 정신병 환자가 망치를 휘두르는 바람에 곤욕을 치렀다. 러시아 예르미타시 미술관이 소장한 렘브란트의 ‘다나에’에 산(酸)을 뿌린 사람도 있었다. 훼손당한 작품은 복원이라도 가능하다. 드레스덴 미술관이 전시했던 쿠르베의 ‘돌 깨는 사람’이나 임멘도르프 성에 있던 클림트의 그림들은 제2차 세계대전의 폭격 속에 사라졌다.
책은 파괴되고 소실된 미술품의 이야기로 긴박한 재미를 주는 동시에 이들 작품을 되찾고 되살리기 위한 노력을 흥미진진하게 전개한다. 2만2,000원.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