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 IPO로 3.8조 조달…올 美증시 최대규모 상장 실적

공모가 주당 68弗…예상 훌쩍
10일부터 나스닥서 거래 시작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 로고./AFP연합뉴스

숙박 공유 업체 에어비앤비가 기업공개(IPO)로 35억 달러(약 3조 8,000억 원)를 조달해 올 미국 증시에서 가장 큰 규모의 IPO 실적을 기록했다.

9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에어비앤비는 이번 IPO에서 5,150만 주를 주당 68달러에 팔았다. 지난 7일 에어비앤비가 상향 조정한 희망 공모가 범위(주당 56~60달러)를 뛰어넘는 수치다. 이로써 공모가 기준 에어비앤비의 기업 가치는 470억 달러(약 52조 3,100억 원)에 달하게 됐다.


에어비앤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의 직격탄을 맞아 송두리째 흔들렸다. 하지만 직원의 25%를 해고하고 비핵심 사업을 줄여나가는 등 비용 절감에 적극 나서며 위기를 극복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늘어난 국내 여행에 대한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3·4분기에는 2억 1,900만 달러의 순이익을 냈다.

에어비앤비는 10일부터 나스닥에서 ‘ABNB’라는 약칭으로 거래된다. 전날 상장한 미국 배달 애플리케이션 도어대시의 주가가 거래 첫날 공모가보다 86% 급등하자 에어비앤비의 첫 거래 성적표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올해 IPO 시장을 향한 투자자들의 열기는 유독 뜨거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융 정보 업체 딜로직의 집계를 인용해 올해 미 증시에서 IPO로 조달된 자금 규모가 1,400억 달러를 넘어 ‘닷컴 거품’이 있던 1999년의 연간 규모(1,070억 달러)를 이미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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