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최근 당무감사위원회가 일부 원외 당협위원장을 ‘교체 대상’으로 분류하고 당 지도부에 교체 권고를 했다는 언론 보도를 두고 “해당 당협의 실질적인 석명(사실을 설명해 내용을 밝히는 일)을 듣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 비공개 회의에서 이렇게 밝혔다고 배준영 대변인이 전했다. 비공개 회의에서 정양석 사무총장은 해당 당협에 어떤 시정이 필요한지 당무감사위로부터 자료를 제출받은 뒤 해당 당협에 통보하고, 당협으로부터 시정 등의 조치를 보고 받고 추후 비대위가 (당협위원장 교체 등을)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고 건의했다.
김 위원장은 정 사무총장의 건의에 대해 “당무감사를 상대평가로 하는 과정에서 그런 일들이 있었던 것 같다”며 “해당 당협의 석명을 듣는 과정이 필요하고, 시간을 갖고 시도당 위원장의 의견도 청취하겠다. 그런 다음 최종적으로 비대위에서 결정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국민의힘 당무감사위는 지난 7일 원외 당협위원장 138명 중 49명(35.5%)을 교체해야 한다고 당 비상대책위원회에 권고했다. 교체 대상 당협위원장에는 민경욱·김진태·전희경 전 의원과 ‘달님 영창’ 현수막으로 논란을 빚은 김소연 변호사 등이 포함된 바 있다. 민 전 의원은 지난 4ㆍ15 총선 낙선 이후 ‘부정 선거’ 의혹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김 변호사는 지난 추석 지역구에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한 ‘달님은 영창으로’ 현수막을 걸어 논란을 빚었다.
특정 지역구에서 여러 번 낙선한 당협위원장들도 명단에 올랐다. 인천 남동을서 7번 낙선한 이원복 위원장, 서울 성북에서 5번 낙선한 정태근 성북을 위원장, 서울 서대문갑서 5번 낙선한 이성헌 위원장, 보령-서천, 서울 강북을에서 5번 낙선한 안홍렬 위원장 등이 포함됐다. 지난 총선의 ‘보수 통합’ 과정에서 당으로 건너온 인사들도 포함됐다. 바른미래당 출신의 김철근, 김삼화, 김중로, 이동섭, 문병호 위원장, 재야운동가 출신으로 미래통합당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은 장기표 위원장 등이다. 이외에도 4선 의원을 지낸 정우택(청주 흥덕), 3선 의원과 인천시장을 지낸 안상수(인천 동-미추홀을) 위원장도 명단에 포함됐다.
/이혜인인턴기자 understan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