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지지율 한달새 17%P 폭락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 첫 추월
여행 장려 캠페인 중단 여론 67%

지난 4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 가운데 스가 요시히데 내각의 지지율이 지난달보다 17%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12일 마이니치신문과 사회조사연구센터가 18세 이상 유권자 1,065명(유효 답변자)을 상대로 시행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스가 내각의 지지율은 40%를 기록했다. 지난달 7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보다 17%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아울러 스가 내각이 출범한 올 9월 16일 이후 같은 조사에서 처음으로 비판 여론이 지지 여론을 앞질렀다.



이번 결과는 연일 심각해지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NHK방송이 집계한 일본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3,041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3,000명 선을 넘어섰다. 상황이 이러하자 응답자의 62%가 스가 내각의 코로나19 정책을 부정적으로 평가했고, 단 14%만이 긍정적으로 봤다. 지난달 조사에서 긍정 답변과 부정 답변이 각각 34%와 27%였던 점을 고려하면 기류가 완전히 바뀐 것이다.

특히 스가 내각이 꾸준히 밀고 있는 국내 여행 장려 정책인 ‘고 투 트래블(Go To Travel)’에 대한 부정 여론이 압도적이다. 응답자의 67%는 고 투 트래블을 중단해야 한다고 대답했고 57%는 긴급사태를 다시 발령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스가 총리는 고 투 트래블의 중단은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마스조에 요이치 전 도쿄도 지사는 이날 일본비즈니스(JB)프레스에 기고한 ‘스가 총리의 비극’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스가 총리 주변에는 권력에 빌붙어 으스대고 무능력한 측근들만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정부에 코로나19 대책을 조언하는 전문가 분과회를 이끄는 오미 시게루 회장을 거론하면서 일본 정부가 모아놓은 감염 전문가라는 사람들도 정부의 어리석은 정책을 멈추게 하는 능력이 없는 “어용학자 집단”이라고 날을 세웠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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