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현대오토에버가 'Key'?…윤곽드러나는 현대車 지배구조 개편

엠엔소프트·오트론 사업부 합병 이어
추가 계열사 사업부 인수 추진
데이터 댐 사업 수혜 등 덩치 계속 키울 전망
지주사 현물 출자 방식 핵심카드 될듯


현대자동차그룹이 3년 만에 지배구조 개편 신호탄을 다시 쐈다. 2018년 주주들의 반대로 중단됐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대주주 지분이 많은 현대제철(004020)이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주사 지분을 대주주가 인수한뒤 ③대주주가 보유한 계열사 지분을 지주사에 현물 출자해 지주사 지분을 추가로 취득하는 방식이 가장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서도 대주주 지분이 많은 오토에버의 가치를 키우면 나중에 대주주는 더 많은 지주사 지분을 받을 수 있다. 최근 인수한 보스턴다이내믹스에 대주주가 사재를 넣은 것도 관련 사업에 힘을 주겠다는 의지 표현일 뿐 아니라 지주사 전환을 염두에 둔 것이란 관측이다. 대주주가 23% 지분을 보유한 현대글로비스가 최근 수소차와 전기차 배터리 유통사업에 나서고 수소 유통 공급망 플랫폼을 조성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배구조 개편은 내년 말까지 속도감 있게 진행될 전망이다. 최근 공정경쟁 3법 통과로 일감 몰아주기 및 순환출자 의결권 제한이 본격화한다. 또 2022년부터는 세법 개정으로 대주주가 지주사에 계열사 지분을 현물 출자하면 양도세를 면제해주던 것이 사라진다.

현대오토에버를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개편안이 다시 추진되면서 관련 종목들의 주가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대오토에버는 7월 이후 9개월 만에 주가가 3배 이상 상승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오토에버의 성장이 두 번째 지배구조 개편안의 성패를 가늠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도원·김기정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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