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 아이 마스크 거부하자…"비행기서 내려라" 항공사 논란

승무원이 마스크 제공했지만 몸부림 치며 착용 거부
항공사측 "2세 이상 마스크 착용 가이드라인 따른 것"
가족 "승무원 초반부터 무례…충격적이고 굴욕적" 주장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에 탑승했다가 2세 유아가 마스크를 끼지 않아 하차하게 된 가족의 기내 모습./엘리즈 오번 트위터 영상 캡처

미국 항공사가 마스크 쓰기를 거부하는 2세 여아와 가족을 여객기에서 강제 하차시켜 논란이다.

아이 엄마인 엘리즈 오번은 지난 13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해 이틀 전인 11일 콜로라도에서 유나이티드항공사의 여객기에 탑승했다가 이런 일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들 가족이 여객기에서 내린 후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을 보면 오번의 남편은 2세 딸에게 여러 차례 마스크를 씌우려고 했지만, 딸이 몸부림치며 거부하자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러자 승무원이 다가와 마스크 착용 규정을 알리며 “기회를 줬다. 미안하다”면서 항공기에서 내릴 것을 요청했다.


이들이 탑승할 때 승무원은 딸의 나이를 물어보고 2세 이상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여분이 없는 이들에게 마스크를 제공했다. 오번은 딸에게 마스크를 씌우려고 노력하는 동안 승무원들이 아무 말도 건네지 않았다면서 “충격적이고 매우 굴욕적인 경험이었다. 승무원이 초반부터 무례했다”고 주장했다.

유나이티드항공 대변인은 폭스뉴스에 보낸 성명에서 “고객들과 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인 점이, 2세 이상의 모든 탑승객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의무를 포함해 여러 정책을 갖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대변인은 또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가이드라인을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CDC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할 수 없는 곳에서 2세 이상은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지난 8월에도 미국 올랜도에서 저가 항공사인 제트블루가 2세 유아가 마스크를 쓰지 않으려 한다는 이유로 일가족을 강제로 하차하게 했다. 9월에는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이 음식을 먹으려고 마스크를 내린 2세 유아와 엄마를 내리도록 했다.

/지웅배 인턴기자 sedati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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