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올해도 4조 투입…투자·회수 두 토끼 다 잡았다

2020 IB 결산 <4>벤처캐피털 부문
상반기만 정책 자금 1.5조 쏟아져
코로나19로 주춤 불구 신규 투자 껑충
개별 투자·펀드 규모 모두 '스케일업'
IPO 활황에 실적도 역대급



올 한 해 국내 벤처캐피털(VC)은 투자와 회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잠시 주춤했던 신규 벤처 투자 규모는 막대한 정책 자금을 등에 업고 지난해에 이어 4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기업공개(IPO) 시장 호황에 힘입어 실적 역시 껑충 뛰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국내 VC는 올해 3·4분기까지 총 2조 8,485억 원을 투입해 1,273개 회사에 투자했다. 전년 동기보다 신규 투자 금액은 8.7% 줄었고 투자 업체 수는 4.4% 늘었다. 상반기 코로나19 여파로 신규 투자에 소극적이던 VC들이 하반기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신규 투자 규모는 지난해 4조 2,777억 원에 이어 올해 역시 4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VC들은 하반기 들어 굵직한 투자에 잇달아 나서고 있다. 한국투자파트너스·KB인베스트먼트·현대기술투자·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제이케이엘파트너스·나우아이비캐피탈 등은 지난 11월 메가존클라우드에 1,400억 원을 투자했다. 시리즈B 라운드였음에도 이처럼 대규모 금액이 투자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쏘카는 올 2월 LB프라이빗에쿼티(PE)와 소프트뱅크벤처스로부터 510억 원을 유치한 데 이어 10월에는 SG PE와 송현인베스트먼트로부터 모두 600억 원을 투자받았다. 인테리어 플랫폼인 오늘의집을 운영하는 버킷플레이스 역시 11월 외국계인 본드캐피털을 비롯해 IMM인베스트먼트·컴퍼니케이(307930) 역시 3·4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0%, 33%씩 껑충 뛰었다.
/김기정기자 about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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