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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이 같은 컨소시엄을 구성한 이유는 강력한 후보자인 KDBI 컨소시엄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매각을 주도하는 산은의 자회사가 참여한 만큼 정보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실제 산은이 주도한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전에서 KDBI·현대중공업그룹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우려는 현실이 됐다. 이런 논란 속에서도 KDBI는 한진중공업 본입찰에도 올렸다. KDBI는 회사 설립부터 대우건설과 함께 한진중공업을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했을 만큼 인수 의지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 등 금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보통주 63.44%와 필리핀 금융기관이 소유 중인 보통주 20.01%다.
최근 주가 기준 회사의 시가총액은 7,500억원 전후를 보이고 있다. 매각 성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높아진 탓이다. 최근 시총을 반영한 매각 지분 가치는 6,000억원 수준이고 매각 측 역시 채권단이 원금을 회수할 수 있는 5,000억원대 이상의 가격을 원하고 있다. 실사 과정에서 회사의 우발부채와 부실자산 등을 파악한 후보자들이 매도자 측의 눈높이를 맞췄을지가 관건이다. 우선협상대상자는 본입찰 제시 금액에서 2% 가격을 최종 조정할 수 있다.
/조윤희기자 choy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