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중소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 2·4분기부터 10월까지 300인 미만 사업장의 여성 취업자는 전년 동기 대비 98만 7,000명 줄었다. 반면 남자 취업자의 감소 폭은 32만명 수준이었다. 여성 취업자 감소 폭이 남자 대비 3배가량 많은 것이다. 특히 10월은 한 달 만에 여성 취업자 감소가 36만 5,000명이나 됐다. 올 1·4분기만 해도 여성 취업자는 15만명 넘게 증가해 남성(1만명 증가)을 압도했다.
올해는 예년과 비교해도 이례적이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여성 취업자는 늘 증가세를 보여왔고 증가 폭도 남성을 앞서 왔다. 가령 지난해는 여성 취업자 증가 폭이 19만 7,000명으로 남성(3만 3,000명)의 약 6배 수준이었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여파가 본격적으로 실물경기에 영향을 준 2·4분기부터 여성 취업자 감소세가 가팔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여성이 주로 근무하는 숙박, 음식업 업종에서 고용이 두드러지게 줄어든 결과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노민선 중기연구원 미래전략연구단장은 “올해 음식점 종업원을 중심으로 여성 실직 현상이 두드러진다”며 “여성이 생계를 책임지는 가정도 많다는 점에서 여성 일자리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자리 자체가 줄었고 제조업 등 일부 업종의 경우 남성 직원 선호 현상이 여전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중소기업 대표는 “(경영진 입장에서 보면) 경력직을 뽑을 때도 보통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는 남성 가장의 처지를 여성보다 좀 더 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중소기업 제조 라인을 외국인 근로자가 많이 차지하면서 현장에서 여성 근로자의 입지도 점점 좁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벤처 업계의 한 임원은 “아무래도 여성의 고용 안정성이 취약한 측면이 있다”며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육아 어려움으로 여성 근로자가 일하기 더 어려워진 것도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