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워진 제주도 여행... 입도객 전원 코로나 검사

"여행객·도 외 방문자 인한 감염 피해 고스란히 도민에게 돌아가"
2단계 격상 시 유흥시설 집합 금지·일반 시설 21시 이후 운영 중단

15일 오전 제주도 방역당국이 대기고 체육관에서 교사와 학생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제주도가 다른 지역을 다녀온 도민과 여행객으로 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많아지자 제주 입도객 전원을 대상으로 한 진단검사 실시를 추진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올린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5일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도내 발생 확진자 대부분이 여행객이나 타 지역을 방문하고 온 도민”이라며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입도객에 대한 진단검사 의무화 방안이나 이들에 대한 진단검사 지원을 정부와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또 “제주 여행객과 도 외 방문자로 인한 확진자 발생으로 피해가 고스란히 도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며 18일 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올린다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상향되면 유흥시설 5종 집합 금지, 일반 시설 21시 이후 운영 중단 등 제한 강화, 경륜 및 경마 시설 이용 30% 인원 제한 등의 조치가 실시된다. 종교 활동은 정규 예배 좌석 수의 20% 이내로 제한되며 별도 모임이나 식사는 금지된다. 모임 및 행사는 100인 이상 금지되며, 스포츠 관람은 관중 입장이 제한된다. 학교는 3분의 1 등교 원칙이다. 도는 이 같은 중대본의 기준을 원칙으로 제주에 맞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17일까지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다.

제주는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4∼5명으로, 거리두기 격상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인 일주일간 하루 평균 10명에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도는 제주 여행객과 도 외 방문자로 인해 확진자가 발생하는 피해가 고스란히 도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판단해 거리두기를 격상하기로 했다.

도는 14일 밤사이 도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총 6명(124번, 125번, 126번, 127번, 128번, 129번)이 추가돼 14일 하루 총 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로써 누적 확진자는 129명이다. 추가된 확진자들은 대부분 도민 확진자 가족이나 접촉자다. 124번 확진자는 도민 119번 확진자의 접촉자이며, 215번과 126명 확진자는 도민 121번 확진자의 가족이다. 128번과 129번 확진자는 122번 확진자의 가족이다. 다만 도는 127번 확진자에 대해 감염 경로를 찾지 못했다.

도는 120번 확진자인 대기고등학교 재학생과 관련해 다른 재학생들 및 교사 470명의 감염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이날 학교에 선별진료소를 마련해 진단검사를 시행한다. 도는 추가된 확진자의 동선을 조사하는 중이라며 정확한 동선이 파악되면 방역을 하고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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