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확산에...노트북 렌털도 '불티'

중견·중소기업 '재택' 대거 도입
한국렌탈 3분기 누적매출 16%↑
롯데렌탈은 노트북 주문 67% 쑥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확산으로 노트북의 렌털 수요가 급증추세다. 사진은 공공기관이 렌털한 노트북들. /연합뉴스

중견기업 A사의 한 직원은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회사는 즉각 대부분 직원을 집에서 일하게끔 조치했다.

하지만 재택근무 대상인 직원 중 일부는 그간 데스크톱으로 일해온 탓에 재택근무 여건이 안 돼 회사로 출근하는 일도 빚어졌다. 이 때문에 이 기업은 모든 직원의 재택근무가 가능하도록 노트북 렌털 도입을 검토 중이다.

A사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여태껏 정상 근무 형태를 고수해왔던 기업들도 재택근무를 속속 도입하면서 정보통신(IT) 기기 렌털 사업이 호황을 맞고 있다. 특히 중소·중견기업이 대거 재택근무를 선택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시장 성장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PC·노트북 등 렌털 사업을 진행하는 한국렌탈은 올해 3·4분기 누적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6%가량 성장한 38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IT렌털 사업부의 월 평균 매출액은 36억원이었는데 올해는 월 42억원까지 커졌다. 한국렌탈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 추세에 단기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렌탈과 IT 기기 렌털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롯데렌탈도 분위기가 좋다. 올해 1~11월까지 디지털 가전(노트북, 태블릿, 프린터 등) 매출이 44.2% 성장했기 때문이다. 특히 재택근무 필수품인 노트북 장기 렌털 주문 건수는 67%나 증가했다.

렌털 수요가 하반기로 갈수록 커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여기에는 아직 재택근무를 도입하지 않은 중소·중견기업들이 재택근무 대열에 합류하고 있는 것이 한몫하고 있다. 특히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가 되면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모두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재택근무가 의무화돼 IT 기기 렌털 수요 역시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 중소 렌털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로 렌털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며 “이달만 해도 노트북 렌털 문의가 200건 이상에 달하는데 재고가 없어 주문을 맞추지 못할 정도”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중소기업 중 68%(중소기업중앙회 조사)가량은 재택근무 등 스마트워크에 대한 활용 경험이 없다는 조사가 있는데, 달리 보면 결국 재택근무를 선택할 가능성이 큰 기업이 아직 많다는 뜻”이라며 “어떤 식으로든 렌텔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봤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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