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법 바뀌자마자…외국 투기자본 공습

美 행동주의 펀드 화이트박스
"LG그룹 계열 분리 반대" 서한
규제3법 파고들어 경영권 압박
엘리엇·소버린과 유사한 행태


상법과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자마자 미국 헤지펀드인 화이트박스어드바이저스가 LG하우시스(108670) 등 5개 기업을 중심으로 한 계열 분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LG그룹은 이에 대해 “이번 분사로 그룹의 역량을 전자·화학·통신 등 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돼 주주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며 “분할이 완료되고 성장 전략이 더 구체화하면 디스카운트 이슈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화이트박스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김 교수는 “과거 소버린이 SK그룹을 공격하고 엘리엇이 현대자동차를 괴롭혔던 것처럼 소액주주의 이익을 명분으로 경영권에 개입하려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며 “주가 상승을 노린 전형적인 헤지펀드들의 낡은 수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상법과 공정거래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 직후 해외 투기 자본이 국내 기업을 공격하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최준선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앞으로 해외 투기 자본이 상장 기업을 먹잇감으로 공격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다. 결국 정부가 멍석을 깔아준 셈”이라며 “국내 기업에 차등의결권·포이즌필 등 경영권 방어 수단을 제공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수민·맹준호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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