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연세도 기억 못 하는데 와인파티…윤미향, 자진사퇴하라"

"공천 밀어붙인 민주당, 국민 앞에 사과하라"
"윤미향, 지금 있어야 할 자리는 국회 아닌 법정"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인스타그램

국민의힘은 15일 코로나 확진자 수가 연일 고공행진하고 있는 가운데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노마스크 와인 모임’을 가진 것과 관련, “일제 만행에 분노한다는 민주당은 역사의 아픔을 악용한 윤 의원엔 왜 아무 말이 없느냐”며 “윤미향 공천을 밀어붙인 민주당은 국민 앞에 공식으로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에서 “코로나19에 잠시만 멈춰달라 당부했던 그 날, 할머니 없는 자칭 할머니 생신 파티를 벌인 윤미향 의원은 사과문 한 장 달랑 내놓고 아직 아무 말이 없다”며 “아직도 역사의 아픔과 싸우고 있을 할머니를 위한다는 윤 의원은 생신잔치라고 전화 한 번 한 적 없다고 한다”고 이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정의기억연대 출신임에도 위안부 피해자 길 할머니의 연세도 기억하지 못한다”며 “그들만 잘 먹고 그들만 행복했던 잔치엔 가식과 위선이 가득하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이제 부끄러움은 국민의 몫이 됐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윤 의원이 마지막 부끄러움이 있다면 스스로 의원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도리”라며 “지금 윤 의원이 있어야 할 자리는 국회가 아니라 법정이기 때문”이라고 사퇴를 촉구했다.

앞서 윤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인 5명과 함께 와인을 마시는 모습이 담긴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진 속 참석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잔을 들고 건배를 하고 있었다. 그는 사진과 함께 “길 할머니 생신을 할머니 빈자리 가슴에 새기며 우리끼리 만나 축하하고 건강 기원. 꿈 이야기들 나누며 식사”라는 글을 덧붙이기도 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3일 ‘와인 모임’과 관련해 사과문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인스타그램

논란이 커지자 윤 의원은 지난 13일 문제가 된 사진을 삭제하고 “12월 7일 월요일은 길 할머니의 94번째 생일이었지만 현재 연락이 닿지 않아 만나 뵐 길이 없어 축하 인사도 전하지 못했다”며 “지인들과 식사 자리에서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나눈다는 것이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 됐다”고 해명했다.

앞서 윤 의원은 지난 2017년 11월부터 올해 1월 사이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의 심신장애를 이용해 총 7,920만 원을 기부·증여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7,920만 원에는 길 할머니가 받은 여성인권상 상금 1억 원 중 5,000만 원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강지수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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