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은행권이 가계 신용대출을 조이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잠잠하던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까지 ‘마이너스통장 신용대출’을 이달 말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17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31일까지 마이너스통장 신용대출 신규 대출이 중단됐다. 상품은 직장인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다. 가계대출 속도 조절을 위해 대출 잔고 변동성이 높은 마이너스통장 신규 대출을 연말까지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것이다. 다만 대출 연장 등 기존에 뚫려 있는 마이너스통장 계좌에 대한 추가 거래는 가능하다. 또 신용대출, 비상금 대출(소액마이너스통장 대출), 사잇돌 및 민간 중금리 대출, 전월세 보증금 대출도 가능하다.



이에 앞서 시중은행들도 일부 비대면 직장인대출을 아예 중단하는 등의 강력한 조치를 잇따라 내놨다. KB국민은행은 14일부터 연말까지 1억원이 넘는 가계 신용대출을 원칙적으로 취급하지 않고 있다. 다른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을 국민은행 주택담보대출로 갈아타는 ‘타행 대환 주택담보대출’도 연말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15일부터 연말까지 ‘쏠편한 직장인 신용대출’을 포함한 직장인 신용대출의 ‘비대면’ 신청을 받지 않고 있다. 또 14일부터는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 신용대출 한도를 일제히 2억원으로 낮추기도 했다. 기존의 2억 5,000만원~3억에서 최대 1억원이 낮아졌다. 우리은행은 지난 11일 ‘우리 WON하는 직장인대출’ 판매를 중단했고 하나은행도 이르면 이달 말부터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신용대출 기본 한도를 1억 5,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대폭 축소할 계획이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