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로이터연합뉴스
페이스북이 아이폰 제조 업체 애플의 강화된 사생활 보호 조치 시행 계획에 대해 “반경쟁적 조치”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16일(현지 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이날 신문 광고와 블로그·홈페이지 등을 통해 “애플의 새로운 조치는 사생활 보호와 관계없을 뿐 아니라 반경쟁적”이라며 “우리는 세계 모든 곳에 있는 중소기업을 위해 애플과 맞서 싸우겠다”고 선언했다. 마켓워치는 “페이스북이 애플에 전쟁을 선포했다”고 분석했다.
페이스북이 전면전을 택한 것은 애플이 내년부터 아이폰 운영체제 업데이트를 통해 모든 애플리케이션이 수집 및 추적하는 데이터 정보를 사용자에게 알리도록 의무화했기 때문이다. ‘앱 추적 투명성(ATT)’으로 이름 붙여진 새 규정은 이용자들이 앱을 실행하면 IDFA에 접근해도 될지를 묻는 팝업 창을 띄워 이용자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IDFA는 아이폰·아이패드 등 애플 기기마다 부여된 고유한 식별자(identifier)로 광고주들은 이를 이용해 아이폰·아이패드 이용자의 검색 활동, 앱 이용 기록 등을 추적하고 맞춤형 광고를 보낸다. 새 규정이 실행될 경우 표적 광고의 효율성이나 수익은 크게 낮아질 수 있다.
팀 쿡 애플 CEO /EPA연합뉴스
페이스북은 “개인화된 광고가 없으면 많은 중소기업 광고주가 광고비 1달러당 60% 이상의 매출 하락을 겪게 된다”며 “개인화된 광고의 제약은 우리 같은 대기업에 영향을 미치는 동시에 중소기업을 완전히 파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페이스북의 광고·기업 제품 부사장인 댄 레비는 이날 기자들과의 전화 회의에서 페이스북은 iOS 변경으로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광고 사업에 큰 비중을 둔 페이스북 역시 손실이 불가피하다. 페이스북은 애플의 개인 정보 보호 강화 조치에 대한 비판뿐 아니라 앱스토어 결제 수수료 문제를 놓고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에픽게임스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