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4명 신규확진, 이틀연속 1,000명대·사망자 22명↑…3단계 가나

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882.6명, 3단계 기준 충족해
서울 첫 400명대…수도권이 신규확진자 78.3% 차지
하루새 사망자 22명·위중증 16명 늘어…치명률 1.36%

한파가 계속된 17일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해외출국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대기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빠르게 진행 중인 가운데 17일 신규 확진자 수가 전날에 이어 이틀째 1,000명을 넘었다. 올해 1월 20일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래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1,000명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최근 소모임, 음식점, 직장, 학교 등 ‘일상 감염’에 더해 종교시설, 요양시설, 요양병원 등 감염 취약시설의 집단발병도 잇따르고 있어 확산세 차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다 하루 사망자도 처음으로 20명 넘게 나와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신규 확진자 규모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기준을 충족함에 따라 내부 검토에 들어갔지만, 실제 격상시 예상되는 막대한 사회·경제적 피해를 고려해 세부 내용을 조정하는 등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 설치된 중구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채취한 검체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속 항원검사를 준비하고 있다./연합뉴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7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14명 늘어 누적 4만 6,453명이라고 밝혔다. 전날(1,078명)보다는 64명 줄었다. 최근 들어 국내 확진자는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초순까지만 해도 100명 안팎을 오르내렸지만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한 달 새 1,000명대까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최근 1주일(12.11∼17)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689명→950명→1,030명→718명→880명→1,078명→1,014명 등으로 갈수록 증가 폭이 커지는 양상이다. 1,000명 이상도 3차례다. 100명 이상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8일부터 이날까지 40일째 이어지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993명, 해외유입이 21명이다. 지역사회 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1,054명)보다 61명 줄었지만 1,000명에 육박했다.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가 하루 평균 908.4명꼴로 나온 가운데 지역발생 일평균 확진자는 882.6명에 달해 이미 거리두기 3단계 기준(전국 800∼1,0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증가 시)을 충족한 상황이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서울 420명, 경기 284명, 인천 80명 등 수도권이 784명이다. 서울은 처음으로 400명대를 기록했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는 부산 44명, 경남 30명, 대구 20명, 충북 19명, 전북 18명, 충남 17명, 제주 12명, 대전 11명, 광주·울산 각 10명, 강원·경북 각 9명 이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서울 용산구의 한 건설 현장과 관련해 61명이 무더기로 양성 판정을 받았고, 경기도 고양시의 한 요양병원에서도 총 30명이 감염됐다. 또 강원 평창군의 한 스키장에서 지금까지 11명이 확진된 것을 비롯해 충남 보령시 아주자동차대학(누적 21명), 충북 제천시 종교시설(23명) 등 곳곳에서 감염 불씨가 이어지고 있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21명으로, 전날(24명)보다 3명 적다. 이 가운데 7명은 공항이나 항만 입국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다. 나머지 14명은 경기(7명), 서울(3명), 충남(2명), 대구·전북(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치면 서울 423명, 경기 291명, 인천 80명 등 수도권이 794명으로, 신규 확진자의 78.3%를 차지했다. 전국적으로는 세종과 전남을 제외한 15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새로 나왔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22명 늘어 누적 634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36%다. 코로나19로 확진된 이후 상태가 위중하거나 악화한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16명 늘어난 242명이다.

전날 하루 이뤄진 코로나19 진단 검사 건수는 5만 71건으로, 직전일 4만 7,549건보다 2,522건 많다. 전날 검사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은 2.03%(5만 71명 중 1,014명)로, 직전일 2.27%(4만 7,549명 중 1,078명)보다 하락했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양성률은 1.31%(353만 8,840명 중 4만 6,453명)다.

한편 방대본은 전날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를 4만 5,442명으로 발표했지만, 지자체 오신고 및 집계 오류로 3명(8일 2명, 9일 1명)을 제외한 4만 5,439명으로 정정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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