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드려요"...주가 급등에 이달 19개사 무증 ‘봇물’

연말 무상증자 기업 30곳 달할 듯

연말이 다가오면서 주가가 급등한 기업들이 연달아 무상증자에 나서고 있다. 무상증자를 통한 재무건전성 확보와 거래 활성화를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무상증자를 공시한 곳은 모두 19곳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전체 무상증자 공시 기업(12개)보다 58.3%나 증가한 수치다. 2018년 12월(15개)과 비교해도 4곳(26.7%) 더 늘었다. 최근 국내 증시 강세와 연말까지 남은 기간을 고려하면 이번 달 무상증자를 진행하는 기업은 30곳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 주가가 급등한 기업들의 무상증자 사례가 늘고 있다. 이달 무상증자를 공시한 19곳 중 9곳은 무상증자가 처음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대부분은 올해 주가가 급등한 기업이었다. 예로 지난 4일 보통주 1주당 1주의 무상증자를 공시한 멕아이씨에스(058110)는 주가가 지난해 말 3,885원에서 16일까지 3만 9,800원으로 껑충 뛰었다. 올해 상승률은 무려 924.5%에 달한다. 이외에도 같은 기간 오킨스전자(080580)(518.3%), 박셀바이오(323990)(421.7%), 노바텍(285490)(272.1), 조이시티(067000)(252.5%)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무상증자는 이들 기업과 주주 모두에게 호재로 인식된다. 기업은 무상증자를 통해 액면가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주식 수를 늘려 자본금 증가에 따른 재무건전성을 꾀할 수 있고, 거래 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다. 또 주주로서는 돈을 들이지 않고 더 많은 주식을 가질 수 있고, 권리락 이후 주가 상승으로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무상증자는 주주환원 정책으로 봐야 한다”며 “연말 배당을 하는 기업들도 있고, 배당을 줄 여력이 없다든지 하는 경우 주식 수를 늘려주는 방법으로 주주환원을 하는 기업들도 있다”고 말했다.
/신한나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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