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추행 혐의를 받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2일 오후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부산 동래경찰서 유치장을 나와 차량에 탑승해 있다./연합뉴스
검찰이 또 다른 시청 직원 성추행 혐의 등 3개 혐의를 추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면서 구속 위기에 놓인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지난 6월 경찰 영장 기각 때 선임했던 전관 출신 변호인을 재기용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오 전 시장 측은 17일 법무법인 상유 대표인 최인석 변호사를 선임했다. 오 전 시장 측은 최근 검찰 피의자 조사 때는 다른 변호사를 대동했으나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이후 고심 끝에 최 변호사의 조력을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변호사는 지난 6월 경찰이 강제추행 혐의로 오 전 시장 구속영장을 신청해 법원이 기각했을 때도 변호인을 맡았다. 당시 최 변호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범행은 인정하나 구체적인 범행은 기억나지 않는다’는 오 전 시장의 이중적인 진술에 혐의는 인정하되 범행 우발성을 강조하는 ‘인지부조화’ 주장을 펴 눈길을 끌었다.
최 변호사는 부산고법 수석부장판사, 제주지방법원장, 울산지방법원장 등을 거쳐 지난해 1월 개업한 전관 출신으로, 경력뿐만 아니라 성실한 변호로도 법원 안팎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30분 부산지법에서 열리는 오 전 시장 구속 전 피의자 심문 심리는 김경진 부장판사가 맡는다. 최 변호사와 김 부장판사는 법조계 입문 시기나 법원 근무 경력, 출신 학교 등에서 별다른 인연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5일 부산지검은 경찰로부터 넘겨받은 오 전 시장 사건을 3개월간 원점에서 재수사해 강제추행 외 또 다른 시청 직원 성추행 혐의, 무고 등 3개 혐의를 추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조계에서는 오 전 시장의 추행 상습성이 인정될 경우 지난 6월과 달리 구속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