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이육사·정호승' 詩 인용에 박민식 "문단개혁 하려는지…더럽히지 말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의 징계안을 제청하는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추미애 장관이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육사·정호승 두 시인의 시를 인용한 글을 올린 것과 관련, 박민식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제발 의로운 우리 시인들 이름을 더럽히지 말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박 전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육사, 정호승 그 詩를 더럽히지 말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추미애 장관이 검찰개혁을 완수하고, 이젠 문단개혁 나서려고 하는지 참으로 가관”이라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탄핵해놓고, 노무현 영정 앞에서 악어의 눈물 마냥 말 안되는 연극을 하더니 이젠 이육사, 정호승까지 소환한다”고 거듭 날을 세웠다.


박 의원은 또한 “내일은 윤동주 서시까지 읊조릴까 걱정된다”고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박민식 전 새누리당 의원/연합뉴스

앞서 추 장관은 지난 15일과 16일 이육사 시인의 ‘절정’과 정호승 시인의 ‘산산조각’을 인용한 글을 올렸다.

먼저 15일에는 “매서운 겨울바람이다. 낙엽 진 은행나무는 벌써 새봄에 싹 틔울 때를 대비해 단단히 겨울나기를 하겠다는 각오”라면서 “그저 맺어지는 열매는 없기에 연년세세 배운 대로 칼바람 속에 우뚝 나란히 버티고 서서 나목의 결기를 드러내 보인다”고 썼다.

그러면서 추 장관은 “이육사의 외침!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보다”라며 “꺾일 수 없는 단단함으로 이겨내고 단련되어야만 그대들의 봄은 한나절 볕에 꺼지는 아지랭이가 아니라 늘 머물 수 있는 강철 무지개로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또 지난 16일에는 정호승 시인의 시를 올리면서 “모든 것을 바친다고 했는데도 아직도 조각으로 남아 있다. 조각도 온전함과 일체로 여전히 함께하고 있다”고 적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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